흔히 미국 헌법이 각 주의 입법부에 보내져 승인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미국 헌법은 주 입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헌법 제정자들은 각 주마다 특별히 선출된 비준 회의(ratifying convention)를 통해 헌법을 승인하는 독특한 절차를 채택했습니다.
왜 주 입법부를 거치지 않았을까?
헌법 제정자들이 기존의 주 입법부를 배제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13개 주 입법부는 연방 정부에 자신들의 권한이 넘어가는 것을 반대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헌법은 주 정부의 권한을 상당 부분 중앙 정부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정자들은 주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된 별도의 비준 회의를 열어, 헌법이 국민의 의사에 기반해 승인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는 헌법의 정당성을 '주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서 찾겠다는 취지이기도 했습니다.
비준 과정의 진행
비준 절차는 1787년에 시작되어 1790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 1787년 12월 7일 – 델라웨어가 최초로 헌법을 비준한 주가 되었습니다.
- 1788년 6월 21일 – 뉴햄프셔가 아홉 번째 비준 주가 되면서, 헌법은 발효에 필요한 주 수를 충족하여 공식적으로 효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 1790년 5월 – 로드아일랜드가 마지막으로 비준하면서 전체 비준 과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역사적 의미
특별 비준 회의를 통한 승인 방식은 미국 헌법제도의 중요한 특징으로 남았습니다. 이 절차는 연방주의자(Federalists)와 반연방주의자(Anti-Federalists) 간의 격렬한 논쟁을 낳았고,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아는 권리장전(Bill of Rights)이 추가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