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은 백인들만 참전한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북부의 미합중국(연방)과 남부의 아메리카합중국(남부동맹)이 벌인 이 전쟁에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병사들이 양측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북군(연방군)의 흑인 병사들
북군에는 상당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병사가 있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 노예해방선언을 발표한 뒤 흑인 모병이 본격화되면서, 약 18만~20만 명의 흑인이 연방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유색인 부대(USCT)'로 조직되어 처음에는 보급과 요새 구축 같은 후방 임무를 맡았지만, 점차 최전선 전투에도 투입되었습니다. 특히 매사추세츠 제54연대는 포트 와그너 전투에서 보여준 용맹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남군(남부동맹군)의 인종 구성
남군에도 소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있었습니다. 전쟁 초기에는 자유 신분의 흑인 일부가 자원했고, 전쟁 말기인 1865년에는 노예 출신 병사를 모집하는 법안까지 통과되었지만, 실제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체로키, 크리크, 초크토 등 여러 원주민 부족은 남부동맹과 동맹을 맺고 남군 측에서 싸웠는데, 스탠드 와티가 이끈 체로키 기병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면 델라웨어족, 카타우바족 등 일부 원주민들은 북군 편에서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참전한 다양한 집단들
이 외에도 히스패닉, 중국계, 그리고 하와이 등 태평양 지역 출신 병사들까지 폭넓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남북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결국 남북전쟁은 특정 인종만의 전쟁이 아니라, 당시 미국 사회를 이루던 여러 인종과 민족이 저마다의 이유로 참여한 복잡하고 다층적인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