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무어인(Moors)이 스페인에서 일괄적으로 '쫓겨났다'고 단정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무어인'이라는 용어는 오늘날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하는 이베리아 반도에 거주하던 무슬림 주민들을 가리키는 데 널리 사용된 표현입니다.
레콩키스타: 수백 년에 걸친 영토 회복 전쟁
기독교 왕국들이 무슬림 세력으로부터 이베리아 반도의 영토를 점진적으로 되찾아 간 '레콩키스타(Reconquista)'는 여러 세기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동맹과 타협이 반복되는 등 복잡한 역사적·정치적 역학 관계가 얽혀 있었습니다.
1492년 그라나다 함락, 무슬림 통치의 종말
반도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무슬림 왕국인 그라나다 토후국은 1492년 가톨릭 군주인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라 여왕에게 함락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약 700년에 달하는 이베리아 반도 무슬림 통치의 막을 내린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함락 이후 스페인의 격변
그라나다 함락 이후 스페인은 종교적·정치적·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같은 해 유대인 추방령이 반포되었고, 이후에는 스페인 종교재판소가 설립되어 종교적 통일성을 강제하는 정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나아가 16세기 초에는 강제 개종을 거부한 무슬림 주민들(모리스코)에 대한 박해와 추방이 이어지며 반도의 종교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