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함대의 긴 항해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 최초의 대규모 선단인 '첫 함대(First Fleet)'는 1787년 5월 13일 포츠머스 항을 출발했습니다. 11척의 배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들을 비롯해 선원, 군인, 관리 등 약 1,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탑승해 있었으며, 그들은 먼 미지의 대륙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할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보타니 베이 도착
약 8개월에 걸친 힘겨운 항해 끝에 함대는 1788년 1월 오스트레일리아의 보타니 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제임스 쿡 선장이 처음 상륙했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정착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곳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서 필립 총독은 같은 해 1월 26일 인근의 시드니 코브로 옮겨가 영국 국기를 게양하며 새로운 정착지를 공식적으로 열었고, 이 날은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지나간 크리스마스
그렇다면 함대는 바다 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을까요? 함대가 항해 중이던 178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특별히 기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거친 바다와 열악한 위생 환경, 부족한 식량 속에서 승선자들은 축제를 즐길 만한 여유를 갖기 어려웠습니다. 긴 항해의 피로와 불안감 속에서 그해 크리스마스는 평범하게 지나쳤고, 진정한 의미의 첫 크리스마스 축하는 정착 이후에야 비로소 열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