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전야, 펜실베이니아 출신 정치가이자 법률가인 존 디킨슨(John Dickinson)은 『펜실베이니아 농부의 서한(Letters from a Farmer in Pennsylvania)』을 통해 영국과의 무력 충돌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는 영국의 과세 정책에는 반대했지만, 독립까지 나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1. 영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
식민지 경제는 영국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식민지는 원자재를 영국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공산품을 수입하는 상호 의존적인 무역 구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관계가 무너진다면 식민지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킨슨은 영국과의 단절이 곧 경제적 위기를 의미한다고 보았기에, 무역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권리를 지키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2. 영국 문화와 제도에 대한 유대감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과 언어, 문화, 법 체계를 공유하고 있었으며, 스스로를 영국 신민으로 여기며 그 지위가 주는 보호와 특권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식민지 주민들은 자신들을 '영국인'이라는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영국과 완전히 결별하기보다는, 모국의 틀 안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회복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3. 군사적 보복에 대한 두려움
당시 영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식민지 주민들은 독립을 선언할 경우 영국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보복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식민지가 그러한 공격에 맞설 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초래할 파괴와 유혈 사태를 우려했으며, 이러한 현실적 판단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결론
디킨슨의 입장은 감정적 반발이 아닌 현실적 판단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경제적 의존, 문화적 유대, 군사적 열세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그에게 있어 타협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독립 선언서 서명을 거부했지만, 이후 미국 헌법 제정에 기여하는 등 연방의 통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