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버몬트는 영국 식민지였을까? 프랑스령에서 미국 14번째 주까지

버몬트는 엄밀히 말해 '영국 식민지'로 시작한 곳이 아닙니다. 이 지역은 처음에 프랑스가 누벨프랑스(New France)의 일부로 주장했으며, 이후 영국 식민지인 뉴햄프셔의 관할 아래 들어갔다가, 마침내 1791년 미국 연방의 14번째 주로 가입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첫 주장: 누벨프랑스

17세기 유럽 열강들이 북미 대륙을 두고 경쟁하던 시절, 현재의 버몬트 지역은 프랑스가 누벨프랑스의 일부로 선포했습니다. 프랑스계 탐험가 사무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이 1609년 이곳을 탐사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샹플랭 호(Lake Champlain) 같은 지명도 남겼습니다.

영국으로 넘어간 통치권

1754년부터 1763년까지 벌어진 프렌치 인디언 전쟁(7년 전쟁의 북미 전역)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1763년 파리 조약에 따라 프랑스는 북미 동부의 광대한 영토를 영국에 할양했고, 버몬트 지역은 영국 식민지 뉴햄프셔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른바 '뉴햄프셔 그랜트(New Hampshire Grants)'라 불리는 토지 특허가 대거 발급되었습니다.

다만 인접 식민지 뉴욕 역시 같은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이 이어졌고, 이 분쟁은 버몬트가 독자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버몬트 공화국과 14번째 주

1777년, 미국 독립전쟁 와중에 버몬트는 뉴욕과 뉴햄프셔 양쪽 모두로부터 독립하여 버몬트 공화국(Vermont Republic)을 세웠습니다. 약 14년간 사실상 독립 국가처럼 운영되었으며, 자체 헌법과 화폐, 우편 제도까지 갖추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헌법은 북아메리카에서 노예제를 금지한 최초의 헌법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1791년 3월 4일, 버몬트는 미국 연방에 가입하여 13개 기존 식민지 다음으로 14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독립전쟁 이후 연방에 새로 합류한 최초의 주이기도 했습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버몬트는 단순한 '영국 식민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프랑스령 출신 → 영국 식민지(뉴햄프셔) 편입 → 독립 국가 버몬트 공화국 → 미국 14번째 주라는 독특한 역사적 경로를 거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