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초기, 일본은 1941년 말 진주만 공격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대규모 남진 작전을 통해 불과 몇 달 만에 광대한 영토를 장악했습니다. 기습에 무방비했던 연합군은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곳곳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났습니다.
일본이 이 시기에 점령하거나 장악한 주요 지역을 지역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남아시아
- 말레이 반도 – 1941년 12월 코타바루 상륙 작전으로 침공을 개시하여 북부에서 남부까지 신속히 장악했습니다.
- 싱가포르 – '불함의 요새'로 불리던 영국의 거점이 1942년 2월 함락되며 약 8만 명의 영연방군이 항복했습니다.
- 버마(미얀마) – 1942년 수도 랑군(현재의 양곤)을 점령하고 전역을 장악했습니다.
- 태국 – 일본과 협정을 맺고 동맹국으로 편입되어 일본군의 통과 및 주둔을 허용했습니다.
- 말라야 – 말레이 반도의 자원 산출 지대가 일본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 보르네오 – 영국령과 네덜란드령 지역을 모두 점령하며 유전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 필리핀 제도 – 미국령 필리핀을 공격해 1942년 1월 마닐라를 함락했습니다.
태평양 전선
- 괌 – 개전 직후인 1941년 12월 10일 미국령 괌을 함락했습니다.
- 웨이크 섬 – 격렬한 저항 끝에 1941년 12월 말 점령에 성공했습니다.
- 홍콩 – 1941년 크리스마스에 영국군이 항복하며 일본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 라바울 – 1942년 1월 점령 후 일본군의 남태평양 최대 전진 기지로 활용되었습니다.
- 카비엥 – 뉴아일랜드섬의 항구 도시로, 해군 기지로 개발되었습니다.
- 트루크(추크) – 중앙태평양의 요충지로서 '일본판 진주만'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중국
- 만주국 – 1931년부터 일본이 세운 괴뢰 국가로, 전쟁 내내 일본의 대륙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 내몽골 – 일본의 영향권 아래 놓이며 몽강연합정부 등 괴뢰 정권이 세워졌습니다.
- 화북·화중 지역 –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와 연안 지대를 장악했습니다.
인도양
- 안다만·니코바르 제도 – 1942년 3월 점령하여 인도 서부 방면으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개전 초기 단기간에 동남아시아에서 태평양, 인도양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장악하며 극도로 팽창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복은 과도하게 길어진 병력과 보급선을 낳았고, 결국 미드웨이 해전 이후 전세가 역전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