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역사

미국은 왜 영연방에 속하지 않을까?

미국은 왜 영연방에 속하지 않을까?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은 한때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이 독립한 뒤 자발적으로 가입해 이루어진 국제 협력체입니다. 인도, 캐나다, 호주 등 영국의 옛 식민지 출신 국가 다수가 회원국인 것과 달리, 미국은 영연방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립 시기가 만든 결정적 차이

미국 역시 원래 영국의 13개 식민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1776년 독립선언에 이어 1783년 파리 조약 체결로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고, 이후 오늘날까지 주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대적인 의미의 영연방이 훨씬 나중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영연방의 뿌리는 1931년 웨스트민스터 헌장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영국 군주를 내세우지 않는 공화국도 가입할 수 있는 오늘날의 형태는 1949년 런던 선언을 통해 확립되었습니다. 즉, 미국이 독립할 당시에는 영연방이라는 틀 자체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발적 가입이 원칙인 영연방

영연방은 강제 소속이 아니라 각국의 자발적인 선택에 따라 유지되는 연합체입니다. 대부분의 회원국은 독립 과정에서 영연방에 잔류하는 길을 택했지만, 미국은 독립 전쟁을 통해 영국과의 정치적 관계를 완전히 끊었고, 이후에도 영연방에 가입할 필요성이나 의사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국이 영연방에 속하지 않는 것은 독립 시기가 영연방 성립보다 앞섰고, 독립 이후 주권을 확고히 지켜온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같은 영국령 식민지 출신이라 하더라도, 독립의 방식과 시기가 국제 관계의 방향을 크게 좌우한다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