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납의 시대: 1970년대를 짓누른 폭력과 탄압의 세월

납의 시대란 무엇인가?

납의 시대(Anos de Chumbo)는 여러 나라에서 1970년대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역사적 표현입니다. 이 시기는 극좌와 극우 세력이 일으킨 폭력적인 테러, 그리고 정부와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 얽히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특징지어집니다.

용어의 기원

납의 시대: 1970년대를 짓누른 폭력과 탄압의 세월

▲ 1981년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영화 <납의 시대> 포스터

'납의 시대'라는 용어는 1981년 독일 감독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Margarethe von Trotta)가 연출한 영화 <Die Bleierne Zeit>이 개봉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납의 시절'이 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이 작품이 Anni di piombo, 즉 '납의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 표현이 원작의 의미를 더 잘 전달한다고 여겨져 브라질에서는 "Os Anos de Chumbo"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감독은 이 제목을 독일 낭만주의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의 시구에서 차용했습니다.

영화는 서독에서 엄격한 부모의 교육 아래 자란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두 사람은 부모의 보수적인 양육 방식에서 벗어나 정치적 활동 속에서 자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자매는 좌파 조직인 적군파(Red Army Fraction, 바더-마인호프 그룹)에 가입하고, 다른 한 명은 저널리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길을 택합니다.

'납'이라는 단어는 무겁고 견디기 어려운 것을 상징하는 동시에, 리볼버와 기관총의 총알을 연상시킵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당시 여러 나라가 처한 참혹한 현실을 묘사하기에 더없이 적합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군사정권의 특정 시기를 설명할 때 '납의 세월'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도 1970년대의 자국 역사를 설명할 때 이 표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납의 시대

납의 시대: 1970년대를 짓누른 폭력과 탄압의 세월

▲ 리우데자네이루 칸델라리아 교회에서 시위 중 사망한 에드송 루이스의 7일째 미사에 몰려든 시민들을 기병대가 공격하는 장면. 사진: 에반드루 테이셰이라, Jornal do Brasil, 1968년

브라질에서는 일부 역사학자들이 이 용어를 군사독재 전체 기간을 지칭하는 데 사용합니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AI-5(제5차 제도법)가 공포된 시점부터 메디치 정부가 막을 내린 1974년까지만을 가리키는 데 이 표현을 한정적으로 사용합니다. 이 시기에는 좌파 조직들의 활동이 더욱 과격해졌고, 정부의 대응 역시 전례 없이 강압적으로 변모했습니다.

아라과이아 게릴라전, 외교관 납치 사건, 은행 강도 사건 등의 사건들과 그에 뒤따른 대대적인 탄압으로 인해 브라질에서 경찰의 진압은 갈수록 가혹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납의 세월'은 당시 독재 시기에 벌어진 비극을 설명하려는 역사학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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