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1차 세계대전, 미국은 초창기 탱크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1차 세계대전에서 탱크를 상대하는 방어 전술이 과연 존재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탱크'라는 무기 체계가 이 시기에 막 탄생한 참신한 신무기였고, 그 성능 역시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전장에 처음 등장한 장갑 차량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각자 장갑 차량을 운용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영국의 마크 I(Mark I)부터 마크 V(Mark V)까지 이어지는 '랜드십(landship)' 계열 중전차입니다. 프랑스는 경량화와 회전 포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담은 르노 FT로 전차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고, 독일은 소수의 A7V를, 이탈리아는 피아트 2000을 시험적으로 운용했습니다.

신뢰성 부족, '불편한 신무기'의 현실

그러나 이 초기 장갑 차량들은 대체로 신뢰성이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보병 걸음걸이에 가까운 느린 속도, 잦은 기계 고장, 진흙과 포탄 구덩이에 쉽게 빠지는 문제, 그리고 내부의 폭염과 소음으로 인한 승무원의 극심한 피로까지. 많은 전차가 적의 공격보다 먼저 자체 고장으로 전투 불능에 빠지곤 했습니다.

미군의 현실: 자체 전차 없이 참전하다

미국은 1917년에 참전했지만, 자체 개발·생산된 전차가 유럽 전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났습니다. 결국 미군 부대는 주로 동맹국인 프랑스가 제공한 르노 FT 경전차와 영국제 중전차를 빌려 운용해야 했으며, 이는 미국이 전간기에 본격적인 기갑 전력을 구축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용된 '대전차' 수단들

그럼에도 전장에서 장갑 차량에 맞서야 할 상황은 있었습니다. 당시의 대응 수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직사 포격: 야포를 진지 앞에 배치해 장갑 차량을 직접 조준하고 사격하는 방식으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었습니다.
  • 철갑 소총탄: 독일군의 K탄(K bullet)처럼 장갑을 관통하도록 만든 소총탄이 보병에게 지급되었습니다.
  • 수류탄과 폭약: 집속 수류탄이나 폭약 묶음을 전차에 투척하거나 부착하는 위험한 근접 공격.
  • 지형 장애물: 넓고 깊은 참호, 철조망, 거대한 포탄 구덩이 등 전차의 기동을 방해하는 장애물 활용.

결론: 체계적 대전차 방어는 아직 없었다

요컨대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오늘날 같은 체계적인 대전차 방어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전차 자체가 드물고 고장이 잦아 결정적인 돌파 무기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대전차 화기와 교리는 전차가 진화한 2차 세계대전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