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던져지는 질문 중 하나는 "식민지 개척자들이 인종, 사회적 지위, 성별을 만들어냈는가"라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식민주의자들은 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인종, 사회적 지위, 성별은 모두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사회적 구성물(social constructs)로, 그 기원은 식민지 시대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회적 구성물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구성물이란 생물학적 사실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관습을 통해 의미가 부여되고 유지되는 개념을 뜻합니다. 인종 역시 인간의 외형적 차이에 사회가 부여한 분류 체계일 뿐, 생물학적으로 명확한 경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지위와 성별 역시 각 시대와 문화권마다 다르게 정의되어 온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식민주의의 역할: 창조가 아닌 강화
다만 식민지배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식민주의자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계층 질서와 차별 구조를 자신들의 지배 체계에 맞게 재구성하고 제도화하며 강화하고 영속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컨대 근대 식민주의는 피부색과 출신을 기준으로 한 위계질서를 법률과 행정 제도로 고정시켰고, 이 과정에서 인종 개념은 이전보다 훨씬 경직되고 배타적인 형태로 굳어졌습니다. 성별과 신분에 대한 통념 역시 식민 통치 질서 속에서 재생산되곤 했습니다.
결론
요약하면, 인종·사회적 지위·성별이라는 개념 자체는 식민주의 이전부터 존재해 온 사회적 산물입니다. 식민주의자들은 이를 새롭게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기존 구분 체계를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