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로어노크 섬의 '잃어버린 식민지', 어째서 사라졌을까?

미국 역사 최대의 미스터리, 로어노크 식민지

1587년, 존 화이트(John White)가 이끄는 영국 정착민들이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연안에 위치한 로어노크 섬에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이 식민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이후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로어노크 식민지는 왜, 어떻게 사라지게 된 것일까요? 실종으로 이어진 주요 사건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잦은 보급 실패

로어노크 식민지의 정착민들은 영국으로부터의 물자 보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진행 중이던 영국-스페인 전쟁과 악천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영국에서 출발한 보급선이 지연되거나 제때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식민지는 심각한 식량 부족과 각종 어려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2. 원주민 부족과의 갈등

로어노크 정착민들과 현지 원주민 부족들의 관계는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반복되면서, 두 집단 사이의 갈등과 긴장은 날로 고조되었습니다.

3. 식민지 내부의 분열

갈등은 외부에만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착민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와 지도권 분쟁, 내부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식민지의 결속력과 안정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4. 식량을 찾아 떠난 이주

극심한 생존 위기와 바닥을 드러내는 식량 창고 앞에서 일부 정착민들은 생존을 위해 로어노크 섬 인근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착민들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그들의 행방을 파악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5. 텅 빈 식민지, 그리고 'CROATOAN'

1590년, 3년간의 공백 끝에 영국에서 돌아온 존 화이트가 목격한 것은 사람 하나 없이 텅 빈 식민지였습니다. 남겨진 단서는 겨우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한 가옥의 기둥에 새겨진 'Croatoan(크로토안)'이라는 단어와, 나무에 휘갈겨 적힌 'CRO'라는 글자였습니다. 이는 일부 정착민들이 크로토안 섬(현재의 해터러스 섬)으로 이주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후 정착민들의 행방에 대한 추가적인 흔적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00년이 넘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광범위한 수색과 수많은 학설, 역사적 조사에도 불구하고 로어노크 정착민들의 정확한 운명은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원주민과의 동화설, 질병과 기근설, 외부 세력의 공격설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었지만 확실한 증거를 입증한 경우는 없습니다. 4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잃어버린 식민지'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수많은 역사학자들과 역사 애호가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