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미국 독립전쟁, 여성들은 남장을 하고 전장에 섰을까?

미국 독립전쟁(1775~1783) 당시 여성들이 남성으로 위장하고 전장에 나선 사례는 실제로 여럿 존재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전투 임무가 허용되지 않았기에, 일부 여성들은 남자로 변신해 군대에 몸을 숨겨 입대했고, 그중에는 실제 전투에 참여해 부상까지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남장하고 1년 넘게 복무한 데버러 샘슨

가장 유명한 사례는 데버러 샘슨(Deborah Sampson)입니다. 그녀는 '로버트 슈틀리프(Robert Shurtleff)'라는 남성 이름으로 대륙군에 입대해 1년이 넘는 기간 복무했습니다. 여러 전투에 참전했으며 두 차례 부상을 입었는데, 정체를 들킬까 봐 스스로 탄환을 적출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녀의 진짜 신분은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783년, 고열로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중 발각되었습니다. 훗날 그녀는 명예롭게 제대했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연금을 받은 여성 참전 용사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몰리 피처'로 불린 메리 루드비히 헤이스

또 다른 인물은 메리 루드비히 헤이스(Mary Ludwig Hays)입니다. 그녀는 남편 윌리엄 헤이스와 함께 군대를 따라다니며 세탁과 물 긷기 등 후방 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1778년 먼머스 전투(Battle of Monmouth)에서 남편이 쓰러지자 그녀는 직접 포 자리에 나아가 대포 발사를 도왔습니다. 전장에서 병사들에게 물을 나르던 모습 때문에 '몰리 피처(Molly Pitcher, 물 항아리 몰리)'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후 미국 민담 속 영웅적 여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기록에 남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

이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출생의 마거릿 코빈(Margaret Corbin)은 1776년 워싱턴 요새 전투에서 남편이 전사하자 대포를 대신 운용하다 중상을 입었고, 여성 최초로 군인 연금을 받았습니다. 간호사, 조리병, 세탁부, 첩보원 등으로 전쟁에 기여한 여성들은 더 많았지만, 대다수는 기록에 남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장하여 싸운 여성들 역시 발각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었기에, 실제 참전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