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5월 21일부터 이틀 동안, 독일 니더작센주는 극적인 인질극으로 술렁였습니다. 최고 수준의 보안 시설로 알려진 첼레(JVA Celle) 교도소에서 수감자 두 명이 경비원을 인질로 잡고 탈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교도소 도서관에서 벌어진 일요일 아침의 습격
1995년 5월 21일 일요일 아침, 피터 S.(당시 38세)와 귄터 F.(당시 37세)는 교도소 도서관에서 경비원을 기습해 제압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속도가 빠른 차량, 그리고 현금 20만 독일 마르크. 아울러 경찰이 감옥에 강제 진입하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피터 S., 11년 만의 두 번째 인질극
경찰이 이번 위협을 각별히 심각하게 받아들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피터 S.는 11년 전에도 탈출을 시도하며 인질을 잡고 직접 제작한 수류탄으로 위협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번에도 자체 제작 무기를 소지했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이는 훗날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탈출극이 시작되었습니다.
탈출 도중 TV 방송사와 통화
요구대로 은회색 포르쉐가 인질범들에게 넘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구경꾼과 카메라, 취재 기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교도소 부지를 뛰쳐나갔습니다. 마치 세간의 관심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니더작센주를 가로지르는 도중 몇 차례나 TV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근황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과의 협상도 이루어졌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고, 두 사람은 항복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스나브뤼크의 신호등에서 끝난 탈출극
두 탈옥자는 곧 스포츠카와 작별합니다. 샤움부르크 지역 바트 아일젠(Bad Eilsen) 인근 A2 고속도로에 포르쉐를 주차해 둔 채 폭스바겐 골프를 훔친 것입니다. 목적지를 알 수 없다는 듯 방황하듯 이어진 이들의 질주는 탈출 이틀 만인 5월 23일 오스나브뤼크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훔친 골프가 도심 신호등 앞에 멈추자 경찰 특수부대가 좌우에서 동시에 차량을 습격했습니다. 탈출로는 완전히 차단되었고, 인질이던 38세 교도관은 무사히 석방되었습니다.
'혼란 국면'에 접어든 인질범들
유혈 사태 없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뻔했습니다. 체포 후 경찰은 인질범들이 이른바 '혼란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질의 생명은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었고, 필사에 몰린 두 사람은 무슨 짓이든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다시 수감된 뒤 재탈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주 정부의 새로운 보안 개념 도입
위기가 지나간 뒤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1995년 첼레 교도소의 인질극은 불과 11년 만에 세 번째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 정부는 니더작센주 전역에 새로운 보안 개념을 확정하고, 4개 교도소에 독방 46개실을 갖춘 소위 '보안 구역'을 배치했습니다.
1996년, 다시 첼레에서 벌어진 폭력 납치
그러나 논의와 보안 개념 수정에도 불구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첼레 교도소에서 또다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피엔딩이 없었습니다. 1996년 2월, 한 수감자가 사회복지사를 인질로 잡았고 피해자를 성폭행했습니다. 교도소장은 직원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내주었으나 그마저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잘리넨무어(Salinenmoor) 부문은 2014년부터 폐쇄되었습니다.
1995년 이후 이어진 비극적인 탈옥 사건들
1990년대부터 니더작센주는 안전 기술 개선에 꾸준히 힘써 왔습니다. 주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이 주에는 "최신 보안 기준을 갖춘 고보안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탈옥 사건은 계속 발생했고, 일부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2014년에는 예방구금 중이던 라인하르트 R.(Reinhard R.)이 링겐(Lingen) 교도소(엠슬란트 지역) 외출에서 돌아오지 않았으며, 탈출 중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방구금 수감자들의 탈출은 주 정부를 여러 차례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2014년 10월 2일에는 로스도르프(Rosdorf) 교도소의 예방구금 수감자 한 명이 외출 일정을 이용해 하노버 마슈제(Maschsee) 호숫가에서 열린 축제 인파 속에 숨어들었습니다. 2016년 초에는 같은 교도소의 또 다른 예방구금 수감자가 여동생 면회 중 화장실 창문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후 검거되었지만, 주 정부는 후속 조치로 예방구금 수감자의 동행 외출 횟수를 연 12회에서 4회로 대폭 축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