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Irene Altenmüller, NDR.de
함부르크 남부, 무어플리트(Moorfleet) 지구의 안드레아스-마이어 거리(Andreas-Meyer-Straße). 오늘날 이곳의 광활한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트럭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는 아스팔트 아래에는 독일에서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부지 중 하나가 잠들어 있습니다. 펌프는 매시간 약 20세제곱미터의 오염된 지하수를 지표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부지 내 폐수 처리 시설은 밤낮없이 가동되며 독극물을 분리해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는 자리에는 화학기업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공장 건물이 서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독일 연방공화국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스캔들 중 하나를 일으킨 주인공입니다. 현재까지도 약 8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에는 100톤이 넘는 다이옥신과 기타 환경 독소가 남아 있습니다. 이른바 '깃털(Fahne)'이라 불리는, 식생 지대를 벗어난 지하수 흐름을 따라 독소는 토양 속을 최대 1,000미터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1984년 6월 18일, 베링거 화학공장 강제 폐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84년 6월 18일 함부르크 무어플리트에 있던 베링거 인겔하임의 화학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장이 환경 당국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몇 주 전, 베델(Veddel)과 게오르크스베르더(Georgswerder)의 오염 매립지에서 다이옥신에 오염된 폐기물이 발견되었고, 그 출처가 베링거 공장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소식은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당국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대규모 화학공장을 강제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곳곳으로 번진 다이옥신
그러나 폐쇄는 너무 늦었습니다. 독소는 이미 토양과 지하수, 공기는 물론, 인근에서 방목하던 소의 젖, 그리고 베링거 직원들의 몸속까지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다수의 직원은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다이옥신에 노출되었습니다. 총 약 1,600명의 베링거 직원이 피해를 입었으며, 폐쇄 당시에도 240명의 직원이 무어플리트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수년간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이옥신과 관련된 암이나 기타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2011년 작성된 최종 보고서는 조사 대상이 된 베링거 종사자들의 "사망률이 현저히 증가"했으며 악성 신생물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고 냉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1991년 함부르크 상원이 발표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베링거에서 20년간 근무한 노동자는 일반 시민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았습니다.
1950년대, 이미 나타난 첫 번째 환자들
다이옥신은 분해되기까지 극도로 긴 시간이 걸리고, 사람과 동물, 식물의 체내에 축적되며, 극고온에서만 분해될 수 있는 물질입니다. 이는 베링거의 작물 보호 제품 제조 등 다양한 생산 공정에서 폐기물로 발생했습니다. 이미 1953년 초, 함부르크 베링거 공장의 첫 직원들은 다이옥신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인 염소 여드름(클로라크네)으로 고통받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지만, 1957년 무해하다고 판단한 새로운 공정으로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다이옥신이 함유된 생산 폐기물은 처음에는 베델 뮈겐부르거 거리(Müggenburger Straße)의 매립지로, 이후에는 게오르크스베르더 쓰레기 처리장으로 운반되었습니다. 베링거 공장에서 나온 유독 물질은 오늘날 '에너지 언덕(Energieberg)'으로 불리는 게오르크스베르더 매립지로도 흘러들었습니다.
다이옥신을 태우다, '프로메테우스'
수십 년간 방치된 독소 처리의 대가는 강제 폐쇄 이후 청구되었습니다. 공장 부지에는 약 1,000톤의 독극물이 드럼통에 보관되어 있었고, 매립지에도 다이옥신 함유 폐기물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토양 속 수미터 깊이까지 스며든 독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1984년 11월, 베링거는 부지 정화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데콘타(Deconta)'를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고온 소각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개발했습니다. 오염된 토양을 800도까지 가열해 오염 물질을 1차로 증발시킨 뒤, 약 1,200도의 2차 연소실에서 완전히 분해하는 방식입니다. 토양은 최대 4미터 깊이까지 굴착되었고, 펌프는 오염된 지하수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정화했습니다.
- 1부. 1984년 6월 18일: 베링거 화학공장 폐쇄
- 2부: 부지 안전 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