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역사상 최초의 투우사는 스페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테세우스

투우, 빠에야, 태양, 플라멩코—스페인을 상징하는 문화로 꼽히지만, 모든 것이 스페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투우가 스페인의 전통과 문화를 대표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역사상 최초의 '투우사'는 히스패닉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테세우스였습니다.

크레타의 왕 아스테리온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들들은 왕위를 두고 다투었습니다. 장남 미노스는 자신이 신들의 은총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왕위 계승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포세이돈에게 바다에서 황소를 보내달라고 간청했고, 감사의 의미로 그 황소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과연 바다에서 황소가 솟아나 미노스는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황소가 너무나 훌륭한 표본이었기에 미노스는 제물 대신 종마로 남겨두었고, 이 배신에 분노한 포세이돈의 저주가 미노스에게 내려졌습니다. 결국 황소는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를 유혹하게 되는데, 이 부자연스러운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것이 바로 미노타우로스(사람의 몸에 황소의 머리를 지닌 괴물)입니다. 창피를 당한 미노스는 건축가 다이달로스에게 괴물을 가둘 궁전, 즉 미궁(라비린토스)을 짓도록 명령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투우사는 스페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테세우스

크레타는 아테네에 9년마다 청년 7명과 처녀 7명을 조공으로 바칠 것을 요구했고, 이들은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쓰였습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면 조공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미노스의 약속을 받고 스스로 자원했습니다. 왕은 설령 황소를 죽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 여기며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에 상륙했을 때,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영웅에게 반하고 맙니다. 미궁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결혼 약속을 조건으로 실뭉치를 건네며 출구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테세우스는 미궁 깊숙이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맨손으로 쓰러뜨렸고, 실을 따라 미로를 빠져나와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투우사는 스페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테세우스

이렇게 역사상 최초의 투우사는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테세우스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