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한 글자가 바꾼 성경의 역사: '신성모독 쉼표'부터 '죄인의 성경'까지

사소한 인쇄 오류가 만든 성경의 기묘한 역사

이 글은 성경 해석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편집과 인쇄 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가 본문의 의미를 완전히 뒤바꾸고, 보는 관점에 따라 우스꽝스럽거나 심지어 신성모독으로 비칠 수 있는 왜곡을 낳은 실제 사례들을 다룹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오류판 성경들은 오늘날 희귀 편집본 수집가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귀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글자가 바꾼 성경의 역사:  신성모독 쉼표 부터  죄인의 성경 까지

1. 신성모독적인 쉼표(The Blasphemous Comma)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Version)의 여러 판본에는 쉼표 하나가 운명을 가르는 지점이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해당 구절은 원래 "그리고 또 다른 행악자 두 사람도 있었으니(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심)"로 읽혀 예수님을 그 무리에서 분리해야 하지만, 쉼표의 위치가 어긋난 판본에서는 문장이 마치 예수님 자신이 죄인들의 무리에 포함된 것처럼 읽히는 치명적 오류가 발생합니다.

2. 죄인의 성경(The Wicked Bible)

1631년 로버트 바커(Robert Barker)와 루카스 마틴(Lucas Martin)이 런던에서 출판한 판본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십계명 중 간음 금지 조항(출애굽기 20장 14절)에서 단어 "not"이 통째로 빠진 데 있습니다. 그 결과 "너는 간음하지 말라"가 "너는 간음하라"로 인쇄된 것입니다. 두 출판업자는 300파운드의 벌금을 물고 인쇄 허가를 박탈당했으며, 현재 이 판본은 전 세계에 단 11권만 남아 있습니다.

3. 불의한 자의 성경(The Unrighteous Bible)

1653년 케임브리지 판에 붙은 이름입니다. 고린도전서 6장 9절에서 "악인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가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줄을 모르십니까?"로 인쇄되어, 마치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는 것처럼 읽히게 되었습니다.

4. 어리석은 자의 성경(The Fool's Bible)

1763년 판본입니다. 시편 14편의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 하느니라"에서 "없다"가 누락되어 "어리석은 자는 자기 마음에 하나님이 있다 하느니라"로 인쇄되었습니다. 해당 인쇄업자는 3천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발견된 모든 사본은 파기 명령을 받았습니다.

5. 낙타의 성경(The Camel's Bible)

1823년 판에서는 "리브가가 일어나 그녀의 시녀들(damsels)과 함께"라는 구절이 "리브가가 일어나 그녀의 낙타들(camels)과 함께"로 잘못 인쇄되었습니다.

6. 인쇄공의 성경(The Printers' Bible)

1702년 출판 판본입니다. 시편 119편 161절에서 "왕들이(princes) 까닭 없이 나를 박해하였습니다"가 "인쇄공들이(printers) 까닭 없이 나를 박해하였습니다"로 인쇄되었습니다.

7. 식초의 성경(The Vinegar Bible)

J. 배스켓(J. Baskett)이 1717년 옥스퍼드에서 출판한 판본입니다. "포도원(vineyard)의 비유"라는 제목이 "식초(vinegar)의 비유"로 전환되어 인쇄되었습니다.

8. 올빼미 성경(The Owl Bible)

1944년 판에서는 베드로전서 3장 5절의 "여인들은 자기(own) 남편에게 순종하였습니다"가 "여자는 부엉이(owl) 남편에게 복종했습니다"로 인쇄되었습니다.

9. 장소를 만드는 자의 성경(The Placemaker's Bible)

1562년 제네바에서 출판된 판본입니다. 마태복음 5장 9절의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s)는 복이 있습니다"가 "장소를 만드는 자(placemakers)는 복이 있습니다"로 인쇄되었습니다.

출처: 국제성경수집가협회(International Bible Collectors Association), Theology Today, The Exam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