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로마의 스핀트리아란? 성적 체위가 새겨진 고대 로마 동전의 정체와 용도

최근 로마에서 햄 모양의 동전이 발굴되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사실 고대 로마에는 이보다 훨씬 파격적인 동전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스핀트리아(Spintriae)입니다. 앞면에는 다양한 성적 체위가, 뒷면에는 숫자가 새겨진 이 동전(토큰)은 오늘날까지도 그 정확한 용도를 두고 학계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유물입니다.

로마의 스핀트리아란? 성적 체위가 새겨진 고대 로마 동전의 정체와 용도

그렇다면 이 동전은 대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요?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스핀트리아(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와 양자 티베리우스 시대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됨)는 아우구스투스가 시행한 도덕 개혁 정책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역사가 수에토니우스(Suetonius)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황제의 초상이 담긴 동전을 매음굴이나 변소에 지참하는 행위는 대역죄로 기소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특정 게임에 사용된 토큰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좀 더 독창적인 다른 설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고대 로마 사회는 놀랄 만큼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춘은 리켄티아 스투프리(Licentia Stupri)라는 법규로 엄격히 규제되었기 때문에, 스핀트리아가 매음굴에서 토큰으로 사용되었다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매음굴에 들어서면 레노(Leno, 경영자)가 계약된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받고, 해당 서비스를 상징하는 스핀트리아를 손님에게 건넸습니다. 뒷면의 숫자는 손님이 머물게 될 객실 번호를 가리켰습니다. 객실 문에는 번호가 칠해져 있었고, 방 안에는 짚이나 솜털을 채운 매트리스가 얹힌 회반죽 침대가 놓여 있었으며, 채광창과 세면대가 유일한 가구였습니다. 폼페이 유적에서는 오늘날 전 세계 화장실 벽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은 낙서를 지금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리니아는 마르첼로를 사랑한다", "제빵사는 중범죄자다", "크라수스가 한 걸음씩 따라붙는다", "카토가 루킬라의 앞머리를 손질해 주었다" 같은 문구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만약 이런 실용적 기능까지 인정한다면(다소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지만), 스핀트리아는 로마 군단병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였을 것입니다. 세계 절반을 정복해 나가던 군단병들은 자신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들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에, 스핀트리아를 들어 보이며 현지 매춘부에게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로마의 스핀트리아란? 성적 체위가 새겨진 고대 로마 동전의 정체와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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