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선 '엘 후에베스'

2007년, 스페인의 풍자·유머 잡지 『엘 후에베스(El Jueves)』는 당시 아스투리아스 공(現 국왕 펠리페 6세)과 도냐 레티시아의 성관계 장면을 희화화한 표지를 실었다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가법원은 결국 해당 호의 회수까지 명령했는데, 이는 스페인 현대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습니다. 계기는 왕실 전문 기자 하이메 페냐피엘(Jaime Peñafiel)의 발언이었습니다. 그가 "국왕에게는 고환이 하나뿐"이라고 언급하자, 잡지는 이 발언을 소재로 삼아 새로운 풍자에 나선 것입니다.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19세기의 파격적인 풍자, 『알몸의 부르봉가』

오늘날의 논란이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 구스타보 아돌포 베케르(Gustavo Adolfo Bécquer)와 그의 형이자 화가인 발레리아노(Valeriano)는 감히 『알몸의 부르봉가(Los Borbones en pelota)』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SEM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으며, 발레리아노가 그린 거의 100점에 달하는 수채화에 구스타보가 지은 운문과 자막을 곁들인 형태입니다. 문제는 그 내용이었습니다. 여왕 이사벨 2세 데 보르본(Isabel II de Borbón), 그녀의 남편이자 사촌이기도 한 프란시스코 데 아시스 데 보르본(Francisco de Asís de Borbón), 정부 각료들, 심지어 한 마리 동물까지 등장하는 노골적인 외설 수채화였던 것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잘 전한다고 하니, 당시 수채화 몇 점과 함께 곁들여진 구절을 소개합니다.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안락의자에 앉아
포주와 홀, 왕관을 들고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온갖 것을 다 시도해 보더니
길에서 마주친 당나귀에게서도 방법을 찾았네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왕부(王夫)
궁정 제1의 등신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카를로스, 카를로스, 기다립니다
그대 고결한 마음으로
서둘러 내 안에 들어와요
나 이대로 죽겠어요!


19세기라면  엘 후에베스 의 표지는 어린이용이나 다름없었을 터
왕세자 제작소. 작업 인원 상시 모집

수채화 이미지 출처: 20 minu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