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강국에서 유럽의 2류 국가로
스페인은 16세기 전체와 17세기 일부 기간 동안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이르러 스페인은 국제 무대에서 2류 강국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상황이 급격히 변한 것은 19세기 초, 아메리카 식민지들을 잃으면서였습니다. 이후 스페인은 더 이상 국제 무대가 아닌, 오직 유럽 무대에서만 2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19세기에 남겨진 식민지들
19세기에 스페인 손에 남아 있던 식민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기니(훗날 적도 기니), 서사하라 연안 지대,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태평양의 몇몇 군도, 그리고 모로코 해안의 도시들과 암초들이 전부였습니다.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그리고 태평양 군도를 상실하면서 이러한 미미한 위상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모로코로 향한 눈길
잃어버린 제국의 영광을 만회하고자, 20세기 초 스페인 정부들은 관심을 모로코로 돌렸습니다. 시디이프니(Sidi Ifni)와 안누알(Annual) 등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함께 스페인은 모로코에서 자신이 통제하는 영역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대부분의 영토는 1956년 모로코가 독립하면서 잃게 되었고, 1975년에는 스페인령 사하라가 알라위 왕조의 모로코 국왕에게 넘어갔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스페인 영토
그 순간부터 스페인 제국의 잔재는 오직 두 개의 도시, 즉 오랜 역사를 지닌 스페인 정착지인 세우타(Ceuta)와 멜리야(Melilla), 그리고 모로코 해안을 따라 흩어져 있는 수많은 암초와 섬들로 한정되었습니다. 이곳들은 현재 어떠한 전략적·경제적 가치도 지니지 못하며, 오직 상징적인 의미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잔해' 특집 기사
최근 언론인 모니카 세베리오(Mónica Ceberio), 이그나시오 셈브레로(Ignacio Cembrero), 미겔 곤살레스(Miguel González)가 스페인 주요 일간지 EL PAÍS(2012년 9월 9일자)에 '제국의 잔해(The Rubble of the Empire)'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사는 북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스페인 영토들을 심층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페인 영토가 된 이 땅들의 역사를 아는 것은,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의 흥망성쇠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