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환기(트란시시온), 두 가지 역사적 평가
1975년 프랑코 사후 시작된 스페인의 민주화 전환기(La Transición)가 현대 스페인에서 수행한 역할은 오늘날 정치적 의도가 섞인 역사학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전환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모범적 합의 모델'론과 '결함' 지적론으로 나뉩니다.
모범적 전환의 모델이라는 기존 해석
오랫동안 우세했던 해석은 이 과정을 독재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하는 모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주요 정치 세력 간의 합의(consenso) 정책에 기반한 전환이라는 것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변화는 일종의 대본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그 대본을 쓴 것은 스페인 사회 전체가 아니라 사전에 완벽히 설계된 길에서 안내자 역할을 한 소수의 정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즉,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사건은 그렇게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입니다. 이러한 합의는 체제의 지속 불가능성을 자각한 프랑코주의 세력과, 당시 자신들의 정치적 열세를 인정하던 민주 야권이 공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설명됩니다.
전환기의 결함을 지적하는 새로운 시각
그러나 최근에는 전환 과정의 여러 결함을 부각하는 해석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함이 뒷날 여러 문제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군주제의 역할, 프랑코 정권 희생자에 대한 외면, 양당 중심의 선거 구조, '정치 계급'의 과도한 권력, 기존 경제 엘리트의 연속성 등이 대표적인 지적 사항입니다. 요컨대 전환이 잘못 이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쿠데타의 그림자 속에서
전환이 특정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당시 사회·정치 세력 간의 역학 관계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적어도 1982년까지 퇴행 위험이 상존했다는 배경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프랑코 국가의 해체가 더디고 불완전하게 진행되었고, ETA의 무장 투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경 내 다수 세력은 반민주적 시도로 맞섰으며, 오늘날까지도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민간인 음모가 뒤따랐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1978년의 소위 '갈락시아 작전(Operation Galaxia)'은 최초의 쿠데타 기도로 평가되며, 마지막 도전은 1981년 테헤로(Tejero) 중령이 이끈 '23-F' 쿠데타였습니다. 이 시기 내내 쿠데타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고, 그 앞에 선 것은 아직 연약하고 불안에 떨던 시민 사회, 그리고 형성과 노선 정립의 과정에 있던 몇몇 정당들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페인 사회의 대다수가 주저 없이 민주주의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결코 간과될 수 없습니다.
출처: La República, 2012년 9월 18일
참고 문헌
- MUÑOZ, Roberto (2014). 「Operación Galaxia. El primer intento de golpe de Estado de la Transición」, Anatomiadelahistoria.com.
- POWELL, Ch. (2001). España en democracia, 1975-2000. Barcelona: Plaza & Jané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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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TIZ, M. (2003). 「Historiografía de la transición」, VI Jornadas de Castilla-La Mancha sobre Investigación en Archivos. Guadalajara: UCLM.
- SERNA, J. (2014). 「Enanos subidos a espaldas de gigantes」, El País, 2014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