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국제여단 참전 용사의 방문
지난주 월요일, 국제여단(International Brigades) 참전 용사인 조세프 알무데베르(Josep Almudéver)가 저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발렌시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으로, 서류를 위조한 끝에 17세의 어린 나이에 국제여단에 입대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마키(maquis) 레지스탕스 활동까지 이어갔습니다.
97세가 된 지금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명석한 정신과 탁월한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모의 고향 땅에서 파시즘에 맞서 싸우게 만들었던 이념에 여전히 충실합니다. 또한 그는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으면서 당시의 목격담을 직접 전할 수 있는 극소수의 참전 용사 중 한 사람입니다.

강연 속에 담긴 생생한 전쟁의 기록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그의 강연에는 수많은 일화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여단에 배속된 과정, 테루엘 전투(Battle of Teruel) 참전 경험, 전쟁이 끝난 뒤 수감되었던 알바테라 강제수용소(Albatera concentration camp)에서의 나날, 그리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레반테·아라곤 게릴라 부대(Guerrilla Group of Levante and Aragón)에 합류해 마키 활동을 벌였던 이야기 등이 그것입니다.
그의 증언에서는 공화파 민병대가 겪었던 문제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규율 부족이 두드러졌는데, 그는 한두 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여 임의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전선에 합류할 때 그런 경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때로는 장교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책 속 역사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낸 역사
결국 이번 강연은 '살아 있는 기억'의 진수를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교과서와 역사책에 담긴 지식을 넘어, 젊은 세대에게 역사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내고 견뎌낸 삶의 기록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익명의 인물이든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든, 그들은 지금의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