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서기 406년~476년: 야만족의 대이동과 게르만 왕국의 성립

고대 로마인들은 제국 밖에서 북동쪽으로부터 침략해 온 호전적인 부족들을 '야만인(바르바리)'이라 불렀습니다. 이들 야만족은 유럽 전역을 휩쓸며 로마 제국을 무너뜨렸고, 500년경에는 각자 독립된 왕국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금속 가공에 능숙했으며 뛰어난 전사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은 기독교도가 아닌 이교도였는데, 그들이 정착한 곳마다 교회는 버려졌고 500년경에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독교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야만족의 기원

서고트족, 동고트족, 반달족, 앵글족, 색슨족, 프랑크족, 수에비족, 부르군트족, 유티족은 게르만 계통의 민족입니다.
훈족은 중앙아시아 출신입니다.
알란족은 스키타이 민족의 후손입니다.

서기 406년

반달족의 대약탈

406년 이탈리아로의 대침입 이후 반달족은 2년에 걸쳐 갈리아를 체계적으로 약탈한 뒤 에스파냐(스페인)에 정착했습니다.

서기 410년

서고트족, 아키텐의 주인이 되다

로마를 점령한 서고트족은 갈리아로 향했고, 왕 아타울프는 보르도에 지휘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로마 황제 호노리우스의 요청에 따라 그들은 에스파냐에서 반달족·수에비족·알란족을 몰아냈습니다. 그 보상으로 갈리아 남서부에 정착할 권리를 얻었고, 옛 아키텐 전역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테오도리크 1세가 이 나라의 초대 서고트 군주였으며, 수도는 툴루즈였습니다.

반달족, 지중해의 해적이 되다

당시 반달족은 게르만 세계의 걸출한 인물 중 하나인 겐세리크를 왕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반달족에게 새로운 사명, 즉 지중해를 누비는 해적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서기 429년

북아프리카의 반달 왕국

반달족은 진격로에 있는 모든 것을 유린하며 오랜 저항 끝에 히포, 키르타, 카르타고를 함락시켰습니다. 이어 발레아레스 제도, 코르시카, 사르데냐, 시칠리아를 차지했습니다. 470년경 반달족의 지중해 제국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의 섬들을 아우르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서기 406년~476년: 야만족의 대이동과 게르만 왕국의 성립

서기 434년

훈족의 왕 아틸라, 즉위하다

중앙아시아 출신인 훈족은 잔혹함과 야만성으로 공포를 퍼뜨렸습니다. 왕 아틸라는 동생 블레다를 살해하고 권력을 장악한 뒤 모든 훈족 부대를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아틸라의 흉흉한 명성은 '신의 채찍'이라는 별명을 안겨 주었고, 그는 "자신의 말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풀도 다시 자라지 못한다"라고 자부했습니다.

일화: 4세기 말, 라틴 작가 아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는 이 작고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쥐가죽 옷을 입고 말등에 '박혀' 지내며 말 위에서 먹고 마시고 잠드는 모습이 침략지에 얼마나 큰 공포를 일으켰는지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서기 443~448년

아틸라, 동방에서 서방으로 야망을 돌리다

그의 군대는 콘스탄티노플까지 진격한 뒤 그리스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아틸라는 동방을 내버려두고 서방으로 눈을 돌립니다.

서기 406년~476년: 야만족의 대이동과 게르만 왕국의 성립

서기 451년

아틸라, 갈리아를 공격하다

훈족의 왕 아틸라는 라인강을 건너 메츠, 랭스, 트루아를 파괴하고 학살이 낀 약탈로 갈리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파리마저 위험에 처하자 주민들은 도피를 준비했으나, 훗날 이 도시의 수호성녀가 되는 젊은 처녀 성 제네비에브가 저항을 호소했습니다. 아틸라는 파리를 우회해 오를레앙을 포위했는데, 이곳을 함락하면 서고트 왕국으로 진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마의 아에티우스가 아키텐의 서고트 왕 테오도리크 1세의 도움을 받아 편성한 로마인·프랑크족·알란족·부르군트족 연합군에게 진격을 저지당하고 오를레앙 밖으로 밀려납니다. 451년 6월, 트루아 서쪽에서 아에티우스와 테오도리크는 참혹한 전투 끝에 훈족을 라인강 방면으로 후퇴시켰습니다. 갈리아는 구원되었습니다.

서기 452년

아틸라, 이탈리아 정복에 나서다

훈족의 왕 아틸라는 아퀼레이아, 밀라노, 파도바, 파비아, 라벤나를 차지한 뒤 로마마저 노렸으나, 결국 막대한 공물과 맞바꿔 물러났습니다.

서기 406년~476년: 야만족의 대이동과 게르만 왕국의 성립

서기 453년

훈족의 왕 아틸라, 최후를 맞다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틸라는 신혼 첫날밤에, 아마도 뇌졸중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제국은 그의 죽음과 함께 무너졌고 훈족은 흑해 방면으로 물러났습니다. 그들은 잔혹한 야만인이라는 평판을 남겼지만, 서진하는 길에 처음으로 저지당한 야만족이기도 합니다. 또한 로마인과 게르만족이 공동의 '유럽'적 사명감에 이끌려 힘을 합쳐 침략자를 물리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476년~500년경

서고트 왕국의 확장: 갈리아·에스파냐·포르투갈 대부분을 포괄

451년 테오도리크 1세가 전사한 뒤 그의 아들들인 테오도리크 2세와 에우리크가 서고트 왕국을 넓혀, 왕국은 대서양에서 남알프스까지, 루아르 강에서 지브롤터(에스파냐 남부)까지 뻗게 되었습니다. 다만 포르투갈 북부와 갈리시아(수에비족이 점령한 지역)만은 그들의 지배 밖에 있었습니다.

서기 711년

서고트 왕국은 우마이야 왕조의 무슬림 아랍인들에게 정복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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