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가시덤불 속에서 피어난 사랑: 저주받은 군인의 아내의 삶

사랑을 위해 지옥을 견뎌낸 여인

이 여성은 사랑을 위해 지옥 같은 나날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연인의 유일한 죄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연인이 끌려간 뒤 그녀에게 남은 것은 가슴속에 몰래 품고 있던 작은 생명 하나뿐이었습니다.

70년 만에 빛을 본 이야기

'로야(Roja)' 부대 소속 상급하사 브와디스와프 그루진스키('파일롯')의 이야기는 무려 70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에서 공산 정권에 맞서 싸우다 '저주받은 병사(Żołnierze Wyklęci)'로 몰린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준 사람들의 역사는 오랫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인의 이야기는 저주받은 병사들의 운명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바로 어린 소녀 아나스타샤의 눈을 통해서 말입니다.

"공식적으로 사랑을 맹세할 수는 없지만,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증인들 앞에서 맹세할 수 있습니다." — 그가 말했습니다.
"정부를 배반했군! 강도랑 어울려 다녔지! 고집 센 계집애 같으니라고! 철저히 캐물어라!" — 고문자들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들이 알면 당신을 죽일 거예요. 나는 일부러 유산이 되도록 구타당할 거예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그래야 우리가 살아남을지도 모르니까." — 그녀는 보안국 고문실 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속삭였습니다.
가시덤불 속에서 피어난 사랑: 저주받은 군인의 아내의 삶

책으로 만나는 저주받은 자들의 사랑

저주받은 병사를 사랑한 여인의 이야기는 안나 시니에슈코(Anna Śnieżko)의 책 『저주받은 자의 아내』(Horyzont, 2018)에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주받은 군인을 향한 사랑과, 스탈린주의라는 가장 어두운 시대를 버텨낸 신앙의 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예속에 굴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조국을 향해 느꼈던 의무감에 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싸움에 대해 아무런 감사도 받지 못했고, 그 용기는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침묵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헌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