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위대한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2천 년 전에 예견한 인구 문제의 본질

위대한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2천 년 전에 예견한 인구 문제의 본질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기록한 저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그가 폴리스(도시 국가) 간 관계를 분석한 통찰은 오늘날 국제관계학 현실주의 학파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학창 시절 우리는 투키디데스가 남긴 페리클레스의 장례 연설, 곧 민주주의와 조국을 찬미하는 그 문헌을 깊이 있게 배웠다. 이 장례 연설은 지금도 전 세계 학생들에게 가르쳐지고 있다. 그의 올바른 가르침이 그리스에서 되살아나기를 바란다.

글 | 콘스탄티노스 홀레바스(정치학자)
출처 | 선데이 리퍼블릭(SUNDAY REPUBLIC)

알리무시오(오늘날의 칼라마키) 출신의 장군이자 역사가, 정치 분석가였던 투키디데스는 이미 기원전 5세기에 인구 요소가 한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건임을 예견했다. 오늘날 인구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 주제에 관한 투키디데스의 언급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사람이 도시를 이룬다” — 인구력의 가치

투키디데스는 질적·도덕적 요소의 중요성을 결코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인구력이 지닌 가치를 뚜렷이 강조했다. 그는 『역사』 2권 44장에서 “Ἄνδρες γὰρ πόλις, καὶ οὐχ τείχη οὐδὲ νῆες ἀνδρῶν κεναί”라고 적었다. 그리스의 위대한 정치가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의 번역을 빌리면 이는 “사람이 도시를 이루는 것이지, 사람이 없는 성벽이나 배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페리클레스 장례 연설에 담긴 인구론

인구 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단연 장례 연설 속에 있다. 2권 44장에서 투키디데스는 전쟁 첫해에 전사한 아테네 장병들의 부모를 향해 페리클레스가 건넨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아직 출산할 수 있는 나이에 있는 여러분은 또 다른 자녀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더 큰 인내심으로 이 불행을 견뎌야 합니다. 새로 태어나는 생명은 개개인으로 하여금 잃은 자식의 아픔을 잊게 해줄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에도 두 가지 이익을 안겨줍니다. 인구의 감소를 막는다는 점과, 나아가 안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입니다.”

투키디데스는 인구 감소가 나라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자유에 대한 위험을 키우며, 반대로 충분한 출산율은 모든 음모와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방패가 된다고 정확히 간파했다.

터키의 공세 앞에서 듣는 시대를 초월한 조언

오늘날 우리는 높은 출산율과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젊은층의 높은 비중을 무기로 삼는 이웃 나라 터키의 팽창적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키디데스는 『역사』 4권 92장에서 다음과 같은 길이 변하지 않는 조언을 남겼다. “이웃 나라를 상대로 자신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때는, 오직 그들을 맞서 막을 능력과 준비를 갖추었을 때뿐이다.”

정부가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새 부모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젊은 남녀의 정신적·영적 준비에도 균형 있게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교회 교부들의 저술과 고대 고전 작가들의 텍스트와 깊이 만나도록 이끌어야 한다. 투키디데스는 언제나, 지금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