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2년 8월 어느 날, 나치 친위대(SS) 의사 지그문트 라셔(Sigmund Rascher)는 자신의 연구 노트에 차갑게 기록을 남겼습니다. "약 3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을 얼음물 탱크에 담갔다. 저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체온 28도, 되돌릴 수 없는 죽음
"체온이 28도에 도달하는 순간,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피험자들은 반드시 사망했다." 그의 '피험자'란 뮌헨 근교 다하우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던 약 300명의 수감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동의 절차도 없었고, 거부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실험 대상이라는 숫자로 취급될 뿐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실험 중 하나
이 실험으로 약 100명의 수감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치는 격추된 독일 조종사들이 북해의 차가운 바닷물에 빠졌을 때 생존 방법을 찾겠다는 군사적 명분으로 이러한 실험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얻어진 데이터는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수집된 것으로, 현대 의학계에서는 과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교훈
라셔의 실험은 전후 뉘른베르크 의사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다뤄졌으며, 오늘날 인체 실험 윤리의 표준이 된 '뉘른베르크 강령'(1947)이 채택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하우에서 벌어진 이 참극은 과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이 인류에게 남긴 경고로, 지금도 우리에게 생명 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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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lpais.com/elpais/2019/01/21/ciencia/1548029823_9997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