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코로이도 무솔리니'… 이탈리아 땅에서 복수를 다짐한 그리스 제3산악여단

 코로이도 무솔리니 … 이탈리아 땅에서 복수를 다짐한 그리스 제3산악여단

제3산악여단(3rd EOT)은 1944년 4월 4일 중동 주둔 그리스군에서 벌어진 굴욕적인 반란 사태 이후, 다른 두 개의 그리스 여단이 스스로 해산되면서 그 빈자리에서 창설된 부대였다.

연합군 편에서 싸운 그리스의 두 부대

당시 중동에는 그리스 망명정부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으나, 1944년 4월 좌파 세력의 영향으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나면서 제1·제2여단이 해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이 와중에 충성파 인력으로 재편된 것이 바로 제3산악여단이었다.

제3여단은 이른바 '신성중대(Sacred Band)'와 함께, 연합군 진영에 서서 독일군과 끝까지 싸운 그리스 군부대 가운데 단 두 곳뿐인 정예 부대였다. 특히 신성중대는 1945년 5월 8일 독일의 항복이 선언될 때까지 전장에 남아 싸웠다.

타란토 상륙, 고딕 방선으로

제3산악여단은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될 영광을 안았다. 1944년 8월 11일, 트라시불로스 차칼로토스 대령의 지휘 아래 부대는 고대 그리스 식민도시였던 이탈리아 타란토 항에 상륙했다.

이후 북상을 거듭한 제3여단은 같은 해 8월 18일, 독일군의 견고한 방어선인 '고딕 방선(Gothic Line)' 남쪽에 도달했으며, 처음에는 뉴질랜드 제2사단의 지휘 아래 작전에 참여했다.

'복수'의 행진과 뜻밖의 자비

그리스 병사들은 이탈리아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그리스를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인 장본인, 이탈리아에게서 '복수'하겠다는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리스 부대는 전쟁기를 대열 맨 앞세우고 행진하며, 적국의 영토에서 당당하게 기 게양 퍼레이드를 벌였다. 동시에 이탈리아인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스의 유명한 조롱곡 '코로이도 무솔리니(바보 무솔리니)'를 큰소리로 불러댔다.

그러나 그들의 '복수'는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것이었다. 장교와 병사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배급 식량마저 굶주린 이탈리아 민간인들, 특히 진영으로 몰려드는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리미니 공략, 불멸의 영광

며칠 뒤, 미소를 머금은 채 제3산악여단은 리미니 방면으로 진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시를 함락하고 독일 수비대를 항복시키는 전공을 세워 불멸의 영광을 얻었다. 이 공로를 기려 이 부대는 이후 '리미니 여단(Rimini Brigad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