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렬한 추종자만큼이나 철저한 반대자를 양산해 온 게오르기오스 그리바스 '디게니스'는 마카리오스 대주교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키프로스 공화국의 격동적인 역사에서 누가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두고 사회를 양분하는 존재로 남아 있다. 1974년 1월 27일, 그리바스는 심장마비로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3일 뒤 리마솔에서 그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리스와의 통합(엔오시스)'을 기치로 내건 비밀결사 에오카(EOKA)의 군사 지도자였던 그리바스는 1955년부터 1959년까지 영국의 식민 통치에 맞선 무장 투쟁을 이끌었고, 이후에는 마카리오스 정권에 반대하는 에오카-B(EOKA-B)를 조직하며 키프로스 정세를 좌우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다.
생애 마지막 순간, 은신처에서
그리바스는 엘리 크리스토둘리두(Elli Christodoulidou)의 자택에서 그녀의 딸들과 함께 지내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생애 마지막 며칠간 장군의 건강 상태는 크게 나빠졌다. 아내가 아테네에 체류 중이었던 탓에 홀로 두지 않기 위해, 그는 자신의 은신처가 마련되어 있던 크리스토둘리스 가문의 저택으로 옮겨진 것이다.
수천 명이 운집한 '성지순례', 그러나 정부 대표는 없었다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들면서 하나의 대중적 성지순례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 파견된 대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 그리바스 진영과 마카리오스 대통령 간의 관계는 내전 직전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었고, 실제로 불과 몇 달 뒤 에오카-B가 개입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긴장은 결국 폭발하고 만다.
출처: sigma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