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

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

제1차 세계대전부터 현대 제트 전투기의 비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언제나 하늘에 있었습니다. 용기, 영웅심, 희생과 항공에 대한 헌신이 담긴 독특한 이야기들이 그리스 연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하나둘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 각지의 외국 공군에서 자신만의 한 페이지를 남긴 그리스계 조종사들을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항공에 대한 사랑과 항공사 연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외국 문헌 속에서 수많은 그리스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이 '외국 조종석의 그리스인(Greeks in Foreign Cockpits)'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21년간의 기록 보관소 탐사

"우리는 지금 21년 동안 매우 역동적인 방식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연구해 왔습니다"라고 프로젝트 책임자이자 웹사이트 www.greeks-in-foreign-cockpits.com과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디미트리스 바실로풀로스(Dimitris Vassilopoulos) 씨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직업 연구자가 아니며, 이 활동으로 생계를 꾸리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과 열정으로 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바실로풀로스 씨는 동료인 키리아코스 팔룰리안(Kyriakos Paloulian), 요르요스 할키아도풀로스(Giorgos Chalkiadopoulos)와 함께 외국 전투기 조종석에 앉았던 수백 명의 그리스인들을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정보가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옵니다. 누구를 다루고, 누구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누구를 준비 중인 책에 실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입니다." 그는 이 노력에 많은 도전이 따른다고 설명합니다. "예컨대 미국 같은 다른 나라의 기록 보관소와 소통하는 일이 필요했고, 지금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가족들이 보관한 기록과 영국, 호주, 캐나다의 국가 기록을 통해 작업했습니다. 때로는 현지 연구자에게 비용을 지불해 파일 검색을 의뢰하기도 했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페이지 번호 매기기 같은 단순 작업도 직접 했습니다."

그는 "모든 전쟁에서 그리스계 조종사들이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 '걸프전'까지 말입니다. 우리는 가장 최근 세대 조종사들 다수와도 접촉했으며, 이미 상당수를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개별 비행사들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스계 조종사들은 어디서 왔는가

해외 교포 인구가 방대한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그리스계 조종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였습니다. 그 뒤를 영국, 호주, 캐나다가 잇습니다. 그렇다면 이 하늘의 에이스들은 스스로를 얼마나 '그리스인'이라고 느꼈을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조종사들이 자신의 그리스 혈통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그리스인이 아니라고요? 아니, 그들은 우리보다 더 그리스인이라고 느꼈습니다!"라고 바실로풀로스 씨는 답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미국 공군에서 비행했지만, 마음속에는 매우 강한 그리스적 정체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자신의 그리스 혈통을 드러내는 그림이나 문구를 기체에 그렸습니다. 스피로스 카라비다스는 기체에 '에어(Air)'를 외치는 새를 그렸고, 미국의 다이아몬드 미첼(Diamond Mitchell)은 기체에 '플라잉 그리크(The Flying Greek)'라고 적었습니다. 이런 예는 무궁무진합니다."

21년간의 작업 끝에 25~30명의 조종사에 대해서는 방대한 분량이 책으로 집필되었고, 또 다른 50명은 웹사이트용으로 비교적 상세히 연구되었으며, 최소 700여 명에 대해서는 기본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3~4년마다 서지 정보, 드로잉, 회화 작품을 담은 큰 책을 한 권씩 출간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유족들의 감동과 긍지

"대부분의 유족들은 그리스에서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이들의 유족들이 그렇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그리스 민족意識을 지금까지도 확고히 지니고 있습니다." 바실로풀로스 씨는 기억에 새겨진 순간들도 이야기합니다. "정말 많은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인물은 크레타 출신의 미 공군 조종사 로버트 브릴라카스(Robert Vrilakas)입니다. 그는 저에게 장애물에 부딪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연구를 계속하라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에서 비행하면서 아테네 상공 출격 임무도 수행했는데, 하늘 위에서 그리스를 바라보았을 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들려주곤 했습니다."

조국의 하늘을 나는 것이 그들 모두의 소원이었을까?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에서 비행한 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그리스 하늘을 날았습니다. 프랭크 자바코스(Frank Zavakos)처럼 그리스 비행대대로의 전속을 신청한 이도 있었고, 그중 한 명은 실제로 성공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위해 웹사이트에 특집 기사를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하늘에 대한 열망은 종종 그리스인의 피에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트남에서 비행하던 아버지와, 그 후 미 해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아들 사례가 있었습니다. 폭격기 사수였던 아버지와 베트남전에서 헬리콥터 사수였던 아들의 사례도 있고, 이런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일들이죠." 공중전의 역사에 자신만의 특별한 한 페이지를 남긴 그리스계 조종사들 가운데, 연구자들은 영웅이자 에이스인 네 명을 선정해 소개했습니다.

네 명의 영웅 이야기

해리 코로니오스(Harry Coronios)

스파르타 근교 클라다스(Kladas) 마을 출신. 제56전투비행단(56th FG)에서 P-47D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개인 기체에 '더 그리크(The Greek)'라는 별명을 붙였다. 1943년 10월 8일 폭격기 호위 임무에서 FW-190 한 대를 격추하고 또 한 대에 손상을 입혔다. 1943년 11월 17일, 훈련 비행 중 조종면 결빙으로 인해 전사했다.

존 롤로스(John Lolos)

아르카디아현 라가디아(Lagadia) 출신. 제348전투비행단(348th FG)에서 P-47D를 몰았다. 훈련 중 P-47C(기체번호 41-6083)를 착륙시킬 때 랜딩기어 내림을 잊어 사고를 낸 적이 있는데, 흥미롭게도 해리 코로니오스도 한 달 전 다른 비행장에서 같은 기체로 사고를 낸 바 있다. 롤로스는 남서태평양 전선에서 싸웠으며 5회 격추로 에이스 칭호를 획득했다.

스피로스 카라베다스(Spiros Karavedas)

일리아현 바르바사이나(Varvasaina) 출신. 제58전투비행단(58th FG)에서 P-47D를 몰았으며, 자신의 기체에 '더 그리크 게릴라(The Greek Guerilla)'라는 이름을 붙이고 '에어(Air)'를 외치는 응원걸 그림을 그려 넣었다. 남서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 지상 목표물을 향한 수없이 많은 기총소사·폭격 임무를 수행했다.

존 아고라스토스 플라기스(John Agorastos Plagis)

1919년 3월 10일 남로디지아(현 짐바브웨) 하틀리에서 그리스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렘노스 섬의 콘티아스(Kontias)와 플라티스(Platis) 마을 출신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왕립공군(RAF)에 입대해 스핏파이어 조종사로 훈련받았으며, 몰타 상공의 격전과 이후 유럽 대륙 전역에 참전했다. 독일군과 이탈리아군 항공기 17대를 격추하는 전과를 세웠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제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외국 전투기 조종석의 그리스계  독수리  에이스들(사진)

출처: APE-ME(아테네-마케도니아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