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는 전쟁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공식 규정되었습니다. 전쟁 중에도 유대인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나치 절멸 수용소가 해방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홀로코스트의 충격적인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제노사이드'라는 용어의 탄생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단어는 1944년, 국제법 전문가였던 폴란드 출신 변호사 라파엘 렘킨(Raphael Lemkin)이 처음 고안한 용어입니다. 그는 이 단어를 통해 특정 민족·종교·인종 집단 전체를 의도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살해하는 행위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렘킨은 홀로코스트와 아르메니아 학살 같은 역사상의 대량 학살 사례들을 연구하며, 이러한 범죄를 규율할 새로운 국제법적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당시에는 널리 인정받지 못한 개념
그러나 당시 제노사이드라는 개념은 아직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전쟁 이후 인도에 대한 죄악을 방지하고자 채택된 1949년 제네바 협약에도 이 용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노사이드는 1948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제노사이드 협약(집단살해죄의 방지 및 처벌에 관한 협약)'을 통해 처음으로 국제법적 정의를 갖추게 되었으며, 오늘날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서 핵심적인 국제 범죄 유형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