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튜더 왕조 시대에도 런던 타워는 있었을까? 영국 역사의 상징이 된 탑 이야기

네, 튜더 왕조가 영국을 통치하던 시대에도 런던 타워(Tower of London)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오히려 튜더 왕조 시기는 런던 타워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어두운 장면들이 펼쳐졌던 시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런던 타워의 유래: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다

런던 타워는 11세기 말, 노르만 정복왕 윌리엄 1세(정복자 윌리엄)가 1078년경 착공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템스 강변에 세워진 하얀 석탑, 이른바 '화이트 타워(White Tower)'를 중심으로 성곽과 해자가 점차 확장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런던 타워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건립 이후 런던 타워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왕족의 거처로 쓰인 왕궁이었고, 국보와 무기를 보관하는 요새였으며, 동시에 정치범들을 가두었던 감옥이자 처형이 집행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튜더 왕조 시대, 런던 타워의 최전선

튜더 왕조는 1485년 헨리 7세의 즉위부터 1603년 엘리자베스 1세의 서거까지 약 118년간 영국을 통치했습니다. 이 시기 런던 타워는 왕권과 밀접하게 얽힌 정치적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런던 타워에 갇혔던 유명 인사들

앤 불린(Anne Boleyn):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였던 앤 불린은 1536년 간통과 반역 혐의로 런던 타워에 수감된 뒤 같은 해 처형되었습니다. 그녀가 처형된 터프린 그린(Tower Green)은 지금도 방문객들에게 그 비극을 전하고 있습니다.

토머스 모어(Thomas More): 헨리 8세의 대법관이자 저명한 사상가였던 토머스 모어는 왕의 수장령(Supremacy of the King)을 거부한 죄로 1534년 런던 타워에 투옥되었고, 이듬해인 1535년 참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Queen Elizabeth I): 훗날 '처녀 여왕'으로 불리게 될 엘리자베스 공주는 이복언니 메리 1세 재위 시절 반역 혐의를 받아 1554년 런던 타워에 수감되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1558년 왕위에 오른 후 잉글랜드 황금기를 열게 됩니다.

그 외 런던 타워와 얽힌 비극들

튜더 시대에는 이 외에도 헨리 8세의 다섯 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가 런던 타워에서 처형되었으며, 에드워드 4세의 두 아들이 실종된 '탑의 왕자들(The Princes in the Tower)' 미스터리 역시 런던 타워를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역사적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의 런던 타워

현재 런던 타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영국 왕관 보석(Crown Jewels)을 보관하는 곳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런던의 대표 명소입니다. 9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조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본 런던 타워는 영국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