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독일은 서부전선에서 프랑스를 신속히 무력화한 뒤 동쪽으로 병력을 돌려 러시아와 맞서겠다는 대계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야심 찬 계획은 1914년 9월, 제1차 마른 전투(First Battle of the Marne)에서 결정적으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마른 강가에서 멈춘 독일군의 진격
1914년 9월 6일부터 12일까지 벌어진 이 전투에서 프랑스군과 영국원정군(BEF)은 파리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마른 강 일대에서 독일군의 진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했습니다. 프랑스 총참모장 조제프 조프르(Joffre) 장군은 파리 방위선을 재편성하며 반격에 나섰고, 심지어 파리 시내 택시 수백 대를 동원해 예비병력을 급히 전선으로 수송하는 등 필사적인 방어 노력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쟁의 흐름을 바꾼 승리
이 승리는 흔히 '마른의 기적(Miracle of the Marne)'이라 불립니다. 독일의 속전속결 전략, 즉 슐리펜 계획(Schlieffen Plan)에 따른 프랑스 조기 항복 유도 시도는 완전히 무너졌고, 독일군은 마른 강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양측은 참호를 구축하며 대치하기 시작했고, 서부전선은 4년 가까이 이어질 소모전의 양상으로 고착되었습니다. 제1차 마른 전투는 단순한 한 번의 방어전을 넘어, 제1차 세계대전의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짓은 분수령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