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십자군 전쟁의 마지막 도시 아크레, 어떻게 함락되었나?

십자군 전쟁의 종언을 고한 도시, 아크레

중세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세력이 마지막까지 보유했던 도시는 오늘날 이스라엘 북부 해안에 위치한 아크레(Acre), 당시 명칭으로는 '아코(Ako)'였습니다. 1291년, 아크레는 이집트의 강대국이었던 맘루크 술탄국(Mamluk Sultanate)의 공격으로 함락되었으며, 이 사건은 성지 탈환을 목표로 진행된 대규모 군사 원정으로서의 십자군 전쟁의 사실상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아크레가 마지막 거점이 된 배경

1187년 예루살렘이 살라딘에게 함락된 이후, 아크레는 예루살렘 왕국의 새로운 수도 역할을 하며 지중해 동안에서 가장 중요한 십자군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 등 이탈리아 상인 도시들의 항구 도시로서 번영을 누렸으며, 유럽과 동방을 잇는 무역의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1291년 공성전과 그 이후

1291년 봄, 맘루크 술탄 알아슈라프 할릴이 이끄는 대규모 군대가 아크레를 포위하면서 운명의 공성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던 수비군은 약 6주간 저항했지만 결국 도시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아크레의 함락 이후 티레, 시돈, 토르토사 등 남아 있던 소규모 거점들도 차례로 무너졌고, 십자군 세력은 레반트 지역에서 완전히 축출되었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키프로스로 피신했으나, 이후 성지 재탈환을 위한 여러 계획과 소규모 원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대규모 십자군 원정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아크레의 함락은 근 200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 시대를 마무리 짓는 상징적이고 결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