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주의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늘날에도 전 세계 곳곳에는 '속령(屬領)' 또는 '비자치 영토'라고 불리는, 독립적 주권을 갖지 못한 지역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3년을 기준으로 아직도 여러 나라의 통치 아래에 있는 종속 영토들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세계에 남아 있는 속령은 얼마나 될까?
2023년을 기준으로 세계에는 약 17개의 종속 영토(식민지 성격의 지역)가 남아 있으며, 이들은 13개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호주, 칠레,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이 꼽힙니다.
이들 지역은 명목상 '식민지'라기보다는 자치권의 정도가 서로 다른 '종속 영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자체 정부와 의회를 두고 내정을 스스로 결정하기도 하지만, 외교와 국방 등 핵심 권한은 본국의 통제 아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가별 대표 속령 살펴보기
덴마크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는 덴마크 왕국에 속하지만, 자체 자치 정부를 구성해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자치 영토입니다.
영국
지브롤터, 포클랜드 제도, 버뮤다, 케이맨 제도 등 다수의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영국의 주권 아래 있으면서도 상당한 수준의 내정 자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
푸에르토리코, 괌,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령 사모아 등이 미국의 속령으로 분류됩니다. 주민들은 연방 시민권을 가지지만 연방 대통령 선거 투표권은 없습니다.
프랑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누벨칼레도니, 생피에르미클롱 등 태평양과 대서양에 걸친 다양한 해외 집합체를 두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쿡 제도, 니우에, 토켈라우가 뉴질랜드와 연계된 자치 영토 또는 종속 영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북극권의 스발바르 제도와 남대서양의 부베섬이 노르웨이의 관할 아래 있습니다.
네덜란드
카리브해의 아루바, 퀴라소, 신트마르턴 등이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하는 자치 국가로 편입되어 있습니다.
기타 국가
이 밖에도 포르투갈의 아조레스·마데이라,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세우타·멜리야, 호주의 노퍽섬·크리스마스섬, 칠레의 이스터섬(라파누이) 등이 특수한 지위를 가진 영토로 분류됩니다.
유엔이 지정한 '비자치 영토'
유엔(UN)은 주민의 자결권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지역들을 '비자치 영토' 목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목록에 오른 지역 중 상당수는 영국과 미국의 관할 아래 있으며, 유엔은 해당 국가들에 주민의 자결권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식민지'라는 단어는 역사책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종속 영토가 세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강압적 식민 통치와 달리, 오늘날 이들 지역 대부분은 자치권 확대와 주민 투표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