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포템킨(Potemkin)'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1925년 소련 영화 《전함 포템킨》을 떠올립니다. 그래서인지 "포템킨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전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포템킨이라는 이름의 전함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실존했던 전함 '포템킨 타브리체스키 공작호'
러시아 제국 해군의 흑해 함대에는 크냐지 포템킨 타브리체스키(Knyaz Potemkin Tavricheskiy), 즉 '타우리다의 포템킨 공작호'라는 이름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이 있었습니다. 1900년에 진수되어 1904년 취역한 이 배는 당시 흑해 함대를 대표하는 최신예 전함 중 하나였습니다.
1905년, 세계를 떨던 포템킨 호 반란
이 배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결정적인 계기는 1905년 6월에 일어난 선원들의 반란입니다. 열악한 함내 처우와 상한 고기를 먹으라는 명령에 분노한 선원들이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이는 러시아 제국 전체를 뒤흔드는 정치적 사건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반란 선원들은 오데사로 항해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루마니아 콘스탄차 항으로 피신하여 배를 루마니아 정부에 넘기고 승무원들은 억류되었습니다.
전함 포템킨의 최후 – 언제 끝났나?
반란 이후 러시아로 반환된 이 배는 1905년 10월 판틀레이몬(Panteleimon)으로 개명되었습니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18년 독일군이 세바스토폴을 점령하면서 독일에 넘어갔고, 곧이어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1919년에는 러시아 백군에 인도되었지만, 영국군 철수 과정에서 기관이 파손되어 더 이상 자력으로 항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볼셰비키가 크림반도를 장악한 뒤에도 세바스토폴 항에 방치되어 있던 이 배는 1923년부터 해체 작업에 들어갔고, 이것이 전함 포템킨의 사실상의 끝이었습니다. 즉, 질문에 대한 답을 굳이 하나로 말하자면 1923년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25년, 불멸의 영화 《전함 포템킨》
흥미롭게도 이 배가 완전히 사라진 직후인 1925년,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감독이 이 반란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전함 포템킨》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오데사 계단 학살'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시퀀스 중 하나로 꼽히며,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포템킨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전함은 실존했으며, 1905년 반란으로 유명해졌고, 판틀레이몬으로 개명된 후 1923년경 해체되며 그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전함 포템킨'은 이 실제 사건을 극화한 1925년 소련 영화의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