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프랑스 국민은 나폴레옹을 황제로 추대하기 위해 직접 투표했을까?

네, 실제로 프랑스 국민은 1804년 국민투표(플레비시트)를 통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프랑스인의 황제'로 추대하는 데 찬성했습니다. 이 투표는 프랑스의 제정 수립과 나폴레옹의 세습 권력 부여 여부를 묻는 것이었으며, 결과는 압도적으로 나폴레옹에게 유리하게 나타났습니다.

1804년 국민투표의 배경

나폴레옹은 1799년 브뤼메르 18일 쿠데타로 집권한 뒤 통령으로서 프랑스를 통치해 왔습니다. 1802년에는 종신 통령 자리에 올랐고, 1804년에는 권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할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왕당파의 음모와 유럽 열강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폴레옹은 안정적인 정부와 세습 군주제의 도입이 국가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주장하며 국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압도적인 찬성 결과

1804년 11월에 실시된 이 국민투표에서 약 357만 명이 찬성에 동의한 반면, 반대는 2,5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유효표의 99%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공식 결과상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는 사실상 만장일치로 승인된 셈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관식

국민적 승인을 바탕으로 나폴레옹은 1804년 12월 2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된 화려한 대관식에서 스스로 황제 관을 썼습니다. '프랑스인의 황제(Empereur des Français)'라는 칭호에는 혈통에 의한 구왕조의 왕이 아니라 국민의 의지에 의해 선출된 황제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투표에 대한 비판적 시각

다만 역사학자들은 당시 국민투표가 현대적 의미의 비밀선거가 아니었고, 개표 과정에 정부 관리들이 개입했으며 기권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실제 국민 여론이 얼마나 충실히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논란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투표는 나폴레옹 제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는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