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전쟁(1803~1815)이 끝난 후 빈 회의를 통해 세워진 유럽 질서는 약 100년간 대규모 전면전 없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백년 평화'라 불리는 이 시기에도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여러 차례 중요한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 전쟁들은 유럽의 국경을 다시 그리고, 결국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크림 전쟁 (1853~1856)
크림 전쟁은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프랑스·영국·사르데냐 왕국 연합군 사이에 벌어진 전쟁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쇠퇴 속에서 동방 문제가 불거지면서, 러시아의 흑해 진출과 크림 반도 지배권을 두고 강대국들이 충돌했습니다. 이 전쟁은 최초로 참호전과 현대적 언론 보도가 활용된 전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전쟁 (1866)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전쟁은 독일 연방의 주도권을 놓고 오스트리아 제국과 프로이센 왕국이 맞붙은 전쟁입니다.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로이센은 단 7주 만에 승리하여 '7주 전쟁'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승리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를 독일 연방에서 배제하며 북독일 연방을 수립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보불전쟁 (1870~1871)
보불전쟁으로도 알려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은 스페인 왕위 계승 문제를 계기로 프로이센과 프랑스 제2제국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프로이센의 압도적인 승리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퇴위했고, 프로이센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 제국의 선포를 이루어냈습니다. 또한 프랑스로부터 알자스-로렌을 할양받으면서 양국 간의 오랜 적대감이 싹텄습니다.
러시아-튀르크 전쟁 (1877~1878)
러시아-튀르크 전쟁은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주로 발칸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두고 치러졌습니다. 러시아의 승리로 루마니아·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사실상 독립을 인정받았고, 불가리아 자치 공국이 탄생하는 등 발칸 지역의 지정학 지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제1차 발칸 전쟁 (1912~1913)
제1차 발칸 전쟁은 세르비아·불가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로 구성된 발칸 동맹과 오스만 제국 사이의 전쟁입니다. 발칸 동맹국들은 오스만 제국이 발칸반도에 남겨둔 마지막 영토를 두고 공세를 펼쳤고, 오스만 제국은 유럽 영토 대부분을 상실하며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제2차 발칸 전쟁 (1913)
제2차 발칸 전쟁은 제1차 전쟁의 승전국이었던 발칸 동맹국들끼리 벌인 내분입니다. 마케도니아 등 점령지 분할을 놓고 불가리아가 세르비아와 그리스를 상대로 선전포고했으나 패배했고, 루마니아와 오스만 제국까지 개입하며 불가리아는 영토를 더 잃었습니다.
결론
이처럼 나폴레옹 전쟁 이후의 유럽은 평화로운 시기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크림 전쟁부터 발칸 전쟁까지 여러 전쟁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특히 발칸반도의 불안정한 정세와 열강 간의 긴장 고조는 1914년 사라예보 사건으로 폭발하여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