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은 처음부터 미국, 영국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다릅니다. 소련은 전쟁 초기에 연합국에 가담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치 독일과 밀접하게 협력하며 동유럽에서 영토 확장을 감행했습니다.
독소 불가침 조약: 나치와 공산주의의 충격적인 손잡이
1939년 8월, 소련은 나치 독일과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으로도 알려진 독소 불가침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념적으로 정반대에 있는 두 국가의 결속은 당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조약에는 비밀 의정서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양국은 동유럽을 자신들의 세력권으로 나누기로 몰래 합의했으며, 폴란드는 독일과 소련이 분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련의 침공 행보
조약 체결 직후인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소련도 뒤이어 폴란드 동부를 점령하며 두 나라는 폴란드를 분할했습니다. 이어서 소련은 같은 해 11월 핀란드를 침공해 겨울전쟁을 일으켰고, 1940년에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베사라비아를 강제 병합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보면 소련은 초기 전쟁 기간 동안 사실상 독일의 간접적 동맹국처럼 행동했으며, 서방 연합국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1941년, 운명을 바꾼 바르바로사 작전
그러나 1941년 6월 22일, 히틀러는 불가침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련 침공 작전인 바르바로사 작전을 개시합니다. 수백만 명의 독일군이 소련 국경을 넘어서면서 소련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소련은 선택의 여지 없이 연합국 진영에 합류하게 됩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현실정치 논리에 따라,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어 미국과 영국이 소련과 손을 잡았고, 이후 소련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연합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결론: 필요에 의한 동맹
결국 소련이 연합국이 된 것은 이념적 신념이나 처음부터 공유된 목표 때문이 아니라, 나치 독일의 침공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의 연합국 관계는 이상주의적 결합이 아니라 공통의 적을 상대하기 위한 냉철한 실용주의의 산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