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제1차 세계대전 최초의 대량학살 '아르메니아 학살', 주범은 누구였을까?

아르메니아 학살(Armenian Genocide)은 제1차 세계대전 전후에 걸쳐 오스만 제국 정부가 아르메니아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으로 자행한 살해와 강제 이주를 가리킵니다. 이 비극을 주도한 세력은 바로 당시 오스만 제국을 통치하던 터키(오스만) 정부, 그중에서도 청년 튀르크당(통일진보위원회)이 장악한 권력이었습니다.

아르메니아 학살의 배경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은 발칸 전쟁 등 연이은 패전으로 영토를 잃으며 크게 쇠퇴하고 있었고, 제국 내 기독교 신자인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이 커져 있었습니다. 청년 튀르크 정부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외세와 결탁해 독립을 추구한다고 의심했으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 계획이 구체화되었습니다.

학살의 시작과 경과

본격적인 박해는 1915년 4월 24일, 당시 수도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서 아르메니아 지식인·성직자·공동체 지도자 수백 명이 일괄 체포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짜는 오늘날 아르메니아 학살 추모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후 정부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동부 변경지에서 시리아 사막 방면으로의 강제 이주령을 내렸습니다. 긴 행군 과정에서 사람들은 식량과 물 없이 내몰렸고, 기근·질병·폭력·학살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15년부터 1917년 사이 약 60만~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세기 최초의 대규모 집단학살로 평가받습니다.

책임과 국제적 논쟁

아르메니아 학살의 직접적인 책임은 오스만 제국, 즉 현대 터키의 전신이 된 국가의 정부에 있습니다. 다수의 역사학자와 여러 나라 정부는 이 사건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인정하고 있으나, 터키 정부는 현재까지 이 용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국제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르메니아 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격변 속에서 특정 민족이 국가 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말살당했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에 깊은 교훈을 남긴 참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