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르탕의 드로가스(drogas do Sertão)는 브라질 식민지 시대에 아마존 숲 깊은 내륙 지역에서 채취한 각종 천연 산물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글: Me. Cláudio Fernandes
포르투갈 해양 팽창과 향신료 무역의 쇠퇴
15세기에 시작되어 16세기에 본격화된 포르투갈의 해양 팽창은 대서양의 여러 섬과 아프리카 연안의 영토를 차례로 정복하고 브라질을 발견하면서, 포르투갈 제국을 근세 초기 가장 강력한 제국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영토들 외에도 포르투갈인들은 동인도와 중국 영토 일부에 진출하여 마카오와 같은 식민지 거점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인도(오늘날 인도)에서의 포르투갈 독점 무역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점차 시들해졌고, 상업 독점권의 상실은 포르투갈이 향신료(양념류, 향수 제조용 방향 식물 등)를 비롯한 귀중한 상품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손실은 포르투갈인들에게 새로운 향신료를 찾기 위해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브라질 식민지 지역을 탐사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발견된 새로운 향신료들은 '세르탕의 드로가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세르탕의 드로가스란?
16세기 말부터 포르투갈인들이 개발하기 시작한 지역은 오늘날 파라 주와 아마조나스 주에 해당하는 땅이었다. 즉, 세르탕의 드로가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채취된 것이었다. '세르탕(sertão)'이라는 단어는 당시 '숨겨진 땅', '내륙', '황량한 곳', '나무 없는 땅'을 의미했는데, 아마존과 같은 적도 우림을 정확히 정의하는 표현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추출된 '드로가스'의 출산지를 명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드로가스(drugas)'라는 용어 역시 오늘날과는 다른 의미로 쓰였다. 이는 주로 요리, 의약, 공예, 제조 등에 쓰이는 천연 산물을 가리켰다. 대표적인 드로가스로는 아치오테(우루쿰)(본문 상단 이미지 참조), 과라나, 브라질너트, 목화, 담배, 설탕, 카사바 등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라파두라(흑설탕 덩어리)와 브랜디 같은 가공품도 널리 수요되었다.
아마존 내륙 탐사와 원주민 노동
아마존 열대우림 내륙으로의 접근은 오늘날에도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16세기에는 더욱 험난했다. 맹수의 위협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원주민 부족들과의 충돌 위험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민들 자신의 노동력이 채취 작업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졌다.
예수회와 개척민의 충돌
그러나 원주민 노동력 활용 문제를 두고 커다란 갈등이 존재했다. 한편으로는 원주민 전교를 담당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자유로운 원주민 노동력을 활용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향신료에 관심이 있던 내륙 개척민들 역시 원주민 노동력을 사용했으나, 그들을 노예화했다는 점이 달랐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원주민 노예제에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에, 선교사와 개척민 사이에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