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셰르(Cocherel)는 프랑스 노르망디와 일드프랑스 지방의 경계에 자리한, 외르 강(Eure) 좌안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 조용한 마을에서 1364년 5월 16일, 백년전쟁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전투의 배경
당시 프랑스는 '악인(le Mauvais)'이라 불리던 나바라 왕 샤를 2세와의 갈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샤를 2세는 잉글랜드와 손잡고 프랑스 왕위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으며, 그의 가장 신뢰하는 부관인 부흐의 캡탈(Jean de Grailly, Captal de Buch)이 잉글랜드-나바라 연합군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뒤 게클랭의 대승
프랑스군을 지휘한 것은 후일 프랑스 최고의 명장으로 추앙받는 베르트랑 뒤 게클랭(Bertrand du Guesclin)이었습니다. 그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전술과 침착한 지휘로 적군을 성공적으로 유인해 무너뜨렸고, 잉글랜드-나바라 연합군을 기별히 격파했습니다.
부흐의 캡탈은 끝까지 용감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포로로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의 용맹함은 적진에서조차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적 의의
코셰르 전투의 승리는 곧 즉위할 샤를 5세의 왕권을 크게 안정시켰으며, 나바라 세력의 위협을 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뒤 게클랭에게는 명성을 확립한 첫 번째 대규모 야전 승리로, 이후 그가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원하는 위대한 군사 지도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