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어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 즉 현재의 이라크 남부에서 번성했던 고대 수메르 왕국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 언어
수메르어는 문자 기록이 실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비문은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사용된 문자 체계가 바로 점토판에 새겨진 설형문자(쐐기 문자)입니다.
어느 언어와도 연관이 없는 고립어
흥미롭게도 수메르어의 어휘, 문법, 통사 구조는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언어와도 계통상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수메르어는 독립적인 계통을 이루는 '고립어'로 분류되며, 언어학적으로 매우 희귀하고 중요한 사례로 꼽힙니다.
잊혀졌다가 되살아난 언어
수메르 문명이 몰락한 뒤 이 언어의 존재와 그것이 담고 있던 문화는 오랜 세월 동안 잊혀졌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학자들이 설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면서, 비로소 수메르어의 모습과 화려한 수메르 문명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수메르어의 방언: 에메기르와 에메살
수메르어의 주요 방언은 '에메기르(emegir)'로, '왕후 귀족의 언어'라는 의미를 지니며 표준어 역할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성과 환관들이 주로 사용했던 '에메살(emesal)' 등 상대적으로 덜 널리 쓰인 방언들도 존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