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베트남 항공전: 드래곤스 파이어

베트남 항공전: 드래곤스 파이어

'퍼프 더 매직 드래곤', AC-47의 등장

RC-47은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한 다코다(Dakota) 수송기의 유일한 파생형이 아니었다. 첫 시제품이 하늘에 오른 지 30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이 검증된 기체는 다양한 형태로 현역에 남아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퍼프 더 매직 드래곤(Puff, the Magic Dragon)'이라는 별명을 얻은 공격형 AC-47이다. 이 이름은 미국 대중가요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화망이 마치 마법의 용이 뿜어내는 불길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졌다.

AC-47의 무장은 지상 목표물에 대한 압도적인 살상력을 자랑했다. 기체에는 분당 6,0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7.62mm 제너럴 일렉트릭 미니건 3정이 실렸다. 미니건은 여러 개의 포신이 회전하며 연사하는 개틀링(Gatling) 방식 기관총으로, 그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 사용된 다연장 회전포신 기관총에서 유래했다. 객실 안에는 거대한 탄약 벨트가 가득 차 있어, 총열이 달아오를 때까지 끊임없이 사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파일런 선회, 원시적이지만 무시무시한 전술

AC-47은 주로 야간에 출격했으며, 전방항공통제관(FAC) 정찰기나 각종 탐지 장비를 갖춘 항공기와 협동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목표물이 확인되면 조종사는 좌측 캐노피에 설치된 광학 조준경을 이용해 목표를 왼쪽 날개 끝과 일직선이 되도록 맞춘 뒤, 기체를 왼쪽으로 급선회시켰다. 이른바 '파일런 선회' 기동으로, 목표 지점을 축 삼아 원을 그리며 도는 동안 화망은 항상 한 점에 집중되었다.

이렇게 되자 지상의 목표물은 고정된 과녁처럼 계속해서 탄세에 노출되었다. 겉보기에는 무식해 보이는 이 전술이 실제로는 놀랍도록 강력한 무기가 된 것이다. 초당 100발에 달하는 탄환이 쏟아지는 가운데, 적에게 이 기체는 문자 그대로 '마법의 용' 그 자체였다.

후계자들: AC-119와 AC-130E 스펙터

AC-47의 성공에 힘입어 곧 다른 수송기들도 같은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조되기 시작했다. 가장 성공적인 개조 사례 중 하나는 한국전쟁 당시 활약했던 쌍동체 수송기를 개량한 페어차일드 AC-119G였다. 이 기체에는 미니건 4정, 독립 발전기로 구동되는 초강력 탐조등, 정교한 사격 통제 시스템, 그리고 승무원을 보호하는 방탄판이 갖춰졌다.

AC-119K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보조 제트 엔진 2기를 추가해 추력을 크게 보완했고, 적외선 탐지기와 레이더를 장착했으며, 분당 4,000~6,000발을 쏟아내는 20mm 불칸 기관포 2문(역시 개틀링 방식)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이 계보의 정점에는 단연 록히드 AC-130E 스펙터(Spectre)가 있었다. 허큘리스(Hercules) 수송기를 개조한 이 기체에는 미니건 4정과 불칸 기관포 4문이 탑재되었고, 그 외에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탐지기·레이더·화기 통제 장비가 즐비했다. 1970년에 실전 배치된 스펙터는 그 성능을 스스로 입증하듯 베트남 전쟁을 무사히 넘겼으며, 오늘날에도 미 공군은 이 기종의 비행대대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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