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이라는 방패, 그리고 고엽제의 등장
베트남 전쟁에서 울창한 숲과 정글은 게릴라 부대에게 최고의 은신처를 제공했다. 이는 작전 수행에 큰 걸림돌이 되었고, 적군의 위치, 금속 물체, 수상한 물건들을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고엽제(defoliant)가 대규모로 투입되었다. C-123 프로바이더(C-123 Provider) 수송기와 헬리콥터가 저공으로 비행하며 나뭇잎을 시들게 만드는 화학 물질을 광범위하게 살포했다. 잎이 떨어져 버린 나무들은 지상 정찰 작전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 주었다.
자연 파괴가 촉발한 논쟁
그러나 고엽제 살포로 인해 숲의 나무들은 하나둘 말라 죽어갔다. 역설적이게도 당시 사람들은 인간을 학살하는 일보다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결국 1967년부터 베트남 전쟁은 미국 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거리로 떠올랐으며, 반전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탐지 기술의 발전
한편 기술 개발도 멈추지 않았다. 사람의 체취를 감지하는 '피플 스니퍼(people sniffer)'라 불리는 인체 탐지기, 탐지 겸 송신 장치, 그리고 원격 조종 무인기(RPV, Remotely Piloted Vehicle)에 탑재되는 각종 정찰 장비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며 현대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