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 박격포의 재등장, 크라푸이요(Crapouillots)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독일군의 위협적인 참호 박격포 '미네르베르페어(Minenwerfer)'가 참호를 유린하자, 프랑스군은 창고 깊숙이 묻혀 있던 무기고를 뒤졌습니다. 그 결과 꺼내진 것은 나폴레옹 3세 시절 기술자들이 주철 포탄(약 150mm급)을 발사하도록 설계한, 무려 50년이 넘은 노후 박격포들이었습니다.
이 박격포들은 몸집이 둥글고 통통해 보였기 때문에, 프랑스 병사들은 애정 섞인 조롱을 담아 '크라푸이요(Crapouillots)', 즉 '두꺼비 새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구형 58구경 박격포는 1915년부터 실전에 투입되었는데, 주철 포신 안에 나사산처럼 결합되는 꼬리 부분을 지닌, 미늘(안정 날개)이 달린 어뢰형 포탄을 발사했습니다.

즉석 무기에서 현대적 박격포까지
'D 시스템'이라 불리던 즉석 제작 방식도 한몫했습니다. 포탄 외피를 재활용하고 75mm, 77mm 포탄을 조합해 만든 이 즉석 발사 장치들은 적에게만큼이나 이를 만드는 공병들에게도 위험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기 전에 75mm, 150mm, 240mm 규격의 새로운 현대식 참호 박격포들이 실전 배치되면서, 참호 포병의 화력은 비약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어뢰(Torpedo)'라는 이름의 의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병사, 이른바 '푸아유(Poilu)'들의 은어에서 '토르필(torpille, 어뢰)'은 참호 포병의 투사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모든 참호 박격포가 '어뢰'라고 불렸으며, 그 의미가 확장되어 구경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이들이 쏘는 모든 포탄 역시 어뢰로 일컬어졌습니다. 반면 독일군의 참호 박격포는 '미네르베르페어(Minenwerfer)'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어뢰는 주로 엄폐물과 참호처럼 견고한 건조물을 파괴하는 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동의어: 크라푸이요(crapouillot), 거북이(tur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