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U보트 사냥의 핵심 무기, 폭뢰 공격의 원리와 한계

U보트를 발견하는 일과 그것을 성공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어떤 나라의 해군도 수심폭탄, 즉 폭뢰(depth charge) 외에 마땅한 대잠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U보트 사냥의 핵심 무기, 폭뢰 공격의 원리와 한계

폭뢰의 구조와 작동 원리

폭뢰는 강력한 폭약 약 150kg을 담은 대형 강철 원통에, 특정 수심에서 작동하도록 설정된 수압 감지 신관을 장착한 무기였다. 아스딕(ASDIC)으로 잠수함을 탐지한 공격 함선은 목표물의 바로 위를 지나가며 폭뢰 한 개 또는 그 이상을 수직으로 투하했다. 폭뢰는 천천히 가라앉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폭발하는 순간에는 이미 투하한 함선이 안전 거리만큼 물러난 상태가 되었다.

폭뢰가 설정 수심에 도달하면 수압이 스프링으로 받쳐져 있던 격막을 눌러 접히게 하고, 이 움직임이 격발핀을 밀어 뇌관을 작동시키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의 충격파는 수심 100미터 안팎이라면 어떤 잠수함의 선체라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U보트 사냥의 핵심 무기, 폭뢰 공격의 원리와 한계

기대에 못 미친 실전 효과

그러나 바다는 광활하고, 100미터란 생각보다 짧은 거리에 불과했다. 여러 요인 때문에 폭뢰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회피 기동하는 잠수함

무엇보다 잠수함은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공격 함선이 돌진해 오면 잠수함은 침로를 비껴 회피할 수 있었고, 속력을 끌어올려 위험 지역 자체에서 벗어나 버릴 수도 있었다.

수심 설정의 불확실성

폭발 수심 조절에도 불확실한 요소가 많았다. 신관 설정 단계가 몇 가지 되지 않아 제한된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이 선택은 아스딕의 판독 결과와 숙련된 경험, 그리고 상당 부분은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설정이 빗나가는 순간 잠수함은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결정적 순간에 사라지는 접촉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공격 함선은 목표물과의 접촉을 잃곤 했다. 여러 기술적 사정으로 인해 아스딕은 잠수함이 근접했거나 바로 머리 위에 있을 때는 아무런 정보도 내보내지 않았다. 잠수함은 이 공백 시간을 이용해 종종 미끄러지듯 빠져나갔고, 다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선의 경우라 해도 공격 함선이 목표를 재탐지하고 다음 공격을 준비하기까지 몇 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