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나헤라 전투(1367): 흑태자의 승리와 베르트랑 뒤 게클랭의 몰락

나헤라 전투의 개요

나헤라 전투(Battle of Nájera)는 1367년 4월 3일에 벌어진 전투로, '나바레테 전투'라고도 불립니다. 백년전쟁 시기 이베리아 반도에서 벌어진 이 전투는 잉글랜드와 카스티야, 프랑스 세력이 얽힌 복잡한 정치적·군사적 대결의 결정판이었습니다.

흑태자의 카스티야 진입

나바르 국왕 샤를 2세의 지원을 받은 흑태자(웨일스 공 에드워드)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카스티야 영내로 진입했습니다. 그는 프랑코-카스티야 연합군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품고 있었습니다.

뒤 게클랭의 조언과 헨리 2세의 선택

프랑스 측의 명장 베르트랑 뒤 게클랭은 흑태자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흑태자와 교전해 왔으며, 웨일스 공이 구사하는 전술의 특성과 위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제시한 지혜로운 작전은 적을 직접 맞서기보다는 끊임없이 괴롭히고 매복과 함정을 활용해 소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스티야의 헨리 2세는 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승리란 단 한 번의 정면 결전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의 경과와 결과

1367년 4월 3일, 헨리 2세는 군대를 배치하고 잉글랜드군에 결전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음부터 예상과 달랐습니다. 전투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 프랑코-카스티야 연합군의 한 익(翼)이 갑자기 무너지며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사전에 약속된 배신이었는지, 아니면 순간적인 공포에 따른 비겁함이었는지는 오늘날까지도 명확하게 판명되지 않았습니다.

돈 테요(Don Tello)가 지휘하던 프랑코-카스티야군의 붕괴는 전선 전체의 와해로 이어졌고, 결국 베르트랑 뒤 게클랭과 그의 부관들이 포로로 잡히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나헤라 전투는 흑태자의 화려한 군사적 승리로 기록되었지만, 당대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었던 뒤 게클랭의 몰락이라는 아픔을 남긴 전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