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드(Amud) 유적지란?
아무드(Amud)는 이스라엘에 위치한 고인류학(paleoanthropological) 유적으로, 남서아시아 지역 네안데르탈인의 다양성과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골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유적은 갈릴리 호(티베리아스 호) 북서쪽에 펼쳐진 아무드 계곡(Wādi el-ʿAmud)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의 아무드 동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쿄 대학 발굴 조사와 주요 발견
1961년과 1964년, 도쿄 대학(University of Tokyo) 탐사대가 이 유적지에서 약 5만~7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 골격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주요 발견물로는 약 25세로 추정되는 성인 남성의 골격(아무드 1호, Amud 1)과 다른 성인의 턱뼈 파편, 그리고 두 명의 영아 두개골 파편이 포함됩니다.
아무드 1호의 두개골 용량은 약 1,740세제곱센티미터(106입방인치)로, 현대 인류의 평균보다 상당히 큰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개골은 도드라진 눈썹뼈와 뒤로 젖혀진 이마 등 전형적인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뼈가 불완전한 상태로 발견되었지만, 아무드 1호의 신장은 172~177cm(68~70인치)로 추정됩니다.
1990년대 재발굴과 매장 의례의 증거
1991년에는 이스라엘과 미국 합동 탐사대가 새로운 발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인 1992년, 발굴팀은 생후 8~10개월 된 네안데르탈인 영아의 부분 골격(아무드 7호, Amud 7)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이 영아의 골반 위에 붉은사슴의 위턱이 놓여 있었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일종의 매장 의례(burial rite)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발굴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의 거주 흔적과 무스테리안(Mousterian) 석기 제작 문화의 증거도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떼어낸 돌날(blade)과 찌르개(point) 형태의 석기, 그리고 사슴·소·말·돼지·여우 등 다양한 동물의 유해가 포함됩니다. 아울러 인근의 에미레(Emireh) 동굴, 쇼바크(Shovakh) 동굴, 주티예(Zuttiyeh) 동굴 근처에서도 추가적인 고인류(hominin) 유해가 발견되어, 이 일대가 고대 인류 활동의 중요한 무대였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