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00년간 세계사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전투를 담은 흥미로운 지도가 공개되었습니다. 위키백과의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지도는 각 전투의 날짜와 위치를 인터랙티브하게 표시해 줍니다.
세계사 전투 지도 – 역사 속 모든 전쟁을 한자리에
이 지도는 위키백과 데이터베이스, 정확히는 위키데이터(Wikidata)와 DBpedia의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위키백과에는 전투와 무력 충돌을 비롯한 각종 역사 정보가 방대하게 축적되어 있으며, 많은 문서에는 사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리적 좌표 형태의 정확한 위치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도 제작자들은 이 점에 주목하여 각 사건마다 전투의 이름, 정확한 날짜, 위치를 추출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1만 2천 건이 넘는 전투 정보가 하나의 지도 위에 시각화되었습니다.

세계사의 모든 전투를 담은 지도 – 출처: nodegoat.net
인터랙티브 지도는 해당 링크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지도의 인기가 매우 높아 페이지 로딩이 느리거나 아예 접속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제작자의 웹사이트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논란과 지적 사항
안타깝게도 이 지도에는 여러 오류가 존재합니다. 세계사와 군사 분쟁이라는 방대하고 복잡한 주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첫째, 위키백과 자체에 오류가 많고, 그 오류가 자연스럽게 지도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둘째, 데이터 생성 및 추출 과정이 완전히 자동화되어 있어 다양한 유형의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서기 69년에 벌어진 전투가 1969년으로 잘못 표시된 사례가 있습니다. 셋째, 일부 오류는 위키백과 문서의 의미 해석 단계에서 생겨났는데, 상당히 기괴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1990년 베를린에서 벌어진 '전투'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독일 영화 <제3차 세계대전>(World War III)이라는 극영화를 실제 역사 사건으로 잘못 인식한 결과입니다. 넷째, 상당수 사건이 누락되었습니다. 베스터플라테 전투나 바르샤바 봉기처럼 중요한 사건이 빠져 있는데, 위키백과에는 관련 문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 시스템이 이를 놓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위키백과는 서양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사이트인 만큼 세계사를 주로 서양 중심의 시각으로 서술합니다. 사건의 무게중심이 유럽에 치우쳐 있으며, 동아시아와 콜럼버스 도착 이전 아메리카 대륙의 많은 사건들이 지도에서 빠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eddit의 활발한 토론에서 누군가 정확히 짚었듯이, 커뮤니티가 생산한 공개 데이터는 놀랍도록 흥미롭고 가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도 제작자들 역시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