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최초의 인류는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죽 천막이나 동굴에 거처하며, 사냥과 채집이 가능한 곳을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는 포식자였습니다. 그러나 불의 발견(기원전 약 45만 년)과 특히 마지막 빙하기의 종식(기원전 약 1만 년)은 인류의 생활 방식을 서서히 바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농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사냥감은 급격히 늘어났고, 곡물과 콩류도 곳곳에 풍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더 이상 먹이를 구하려고 멀리까지 떠날 필요가 없어진 호모 사피엔스는 무리를 지어 모여 살기 시작했고, 기원전 12,500년경 최초의 공동체가 등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당장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사냥하고, 채집하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지만, 이제는 집단으로 생활했습니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집 근처에 있는 자원을 소비하게 되었고, 굳이 멀리 찾아나설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기원전 9,500년경, 비옥한 초승달 지대, 즉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인간은 밀과 보리 같은 곡물, 그리고 렌틸콩이나 콩 같은 두류를 심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식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안정된 환경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난 변화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신석기 혁명의 도래
새로운 생활 조건 덕분에 인구는 늘어났고, 농업은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인간은 조금씩 도구를 만들고 다루는 기술을 익혀 나갔습니다. 기원전 1만 년경 일어난 이 대전환을 역사학자들은 '신석기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신석기'는 말 그대로 '새로운 돌', 즉 간 돌기를 사용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제 호모 사피엔스는 완전한 정착 생활에 들어섰고, 점차 실제 도시의 모습을 갖춘 거주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농업이 가져온 변화와 결과
이러한 변화와 함께 인구는 증가했고, 사회는 조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이제 진보와 통제의 시대에 들어선 것입니다. 날씨의 변덕이나 사냥감의 유무에 운명을 맡기던 포식자였던 인간은, 이제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농부, 즉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농업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발명을 요구했고, 그 결과 기원전 3500년경 바퀴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정착 생활과 공동체 중심의 사회는 조직과 위계 질서를 필요로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문자의 발명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자는 기원전 3400~3200년경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농업과 목축의 발전, 그리고 인류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신석기 혁명 덕분에 인간은 마침내 선사시대를 벗어나 역사의 시대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